▲ 조명수 편집부장
지난 23일부터 3월3일까지 가평읍 자라섬에서는 ‘2013 자라섬 국제 바깥미술전’이 개막됐다.

이번 바깥미술전의 주제가 ‘자라나는 섬’이라고 한다.

‘자라나는 섬’은 황무지에서 자연, 생태, 체험, 축제의 보물창고로 자리매김한 자라섬의 변화를 다각적으로 해석하여 ‘섬이 자라나다’의 의미와 자라섬의 주체성을 강하게 표출하는 의지를 담아냈다고 한다.

그런데 기자가 본 자라섬은 분명 자라났지만, 자라섬 행사를 주관하는 공무원들은 자라나질 못한 게 아닐까 싶다.

이 행사는 가평군 문화관광과에서 주최하고 협찬·후원등도 가평군에서 하는 것으로 되어 있는데, 미술전을 보러 온 관람객들을 위한 편의는 나 몰라라 하는 것 같아 아쉬운 마음이다.

먼저 미술전의 장소가 겨울 내내 눈 덮인 곳이다 보니 해빙기를 맞아 눈이 녹기 시작한 곳이다.

그로인해서 개막식 날 행사장 주변은 진흙탕 바닥이었다.

거기 다수의 관람객들이 비닐봉지 속에 신발에 넣어 묶고 다닐 정도로 심했다.

또한 작품을 감상하는 곳도 자라섬 내 남도도 작품을 보러 다니기 불편할 정도였다.

부연하자면 화장실도 공사 중 사용금지 푯말이 붙어있었다.

관람객들은 근처에 화장실이 없어 공사 중인 화장실에 용변을 해결하는 웃지 못 할 상황이 연출됐다.

이러한 점들을 보면서 행사를 주관하는 공무원들이 미리 나와서 현장 점검을 한번이라도 했으면 이렇진 않을 땐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작품을 만들기 위해 미리 작가들은 나와서 작품 설치를 하는 동안 관계 공무원들이 나와서 애로 사항이나 관람객들의 편의를 생각하여 불편한 점은 미리 고쳤으면 좋지 않았을까 싶다.

꼭 자라섬바깥미술전만 가지고 얘기하는 것이 아니다.

모든 행사나 업무처리에 있어서 주민이나 민원인, 관광객의 입장에서 한번 생각해 보라는 얘기다.

“무조건 규정에 어긋나니 안 돼” 라고 하기보다 능동적으로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먼저 제시해주라는 말이다.

얼마 전 최민성 군수권한대행이 확대간부회의에서 “많은 소통과 현장 확인을 통해야만 군정시책에 대한 실효성을 높일 수 있다”라고 말했다.

가평군의 공무원들에게 묻고 싶다.

“과연 얼마나 현장 확인 하시나요?”

내 업무가 아니라서 회피하기보다는 입장을 바꿔서 생각하고, 발로 현장을 뛰었으면 하는 바람에서 하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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