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1월 기준 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주민은 약 226만 명이다. 이는 총인구 대비 4.4%며, 사상 최대 규모다. 한국에서 외국인을 만나는 것은 일상이고 무척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그만큼 한국을 찾는 외국인이 많다. 이에 따라 한국을 방문하는 것을 넘어 한국에서 외국인주민으로 사는 이도 꾸준히 늘고 있다. 외국인주민은 수도권 비중이 높지만, 전국에서 꾸준히 늘고 있다. 경기, 서울, 인천 순으로 증가했고, 외국인주민이 가장 많이 거주하는 곳은 안산, 수원, 시흥, 화성, 부천 순으로 나타나 상위 5개 지역이 모두 경기도다. 포천시는 최근 외국인주민과 함께 살아가는 포천시를 만들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경기인저널은 한국에 거주하는 외국인주민과 함께 포천시가 추진하고 있는 외국인주민 관련 정책을 짚어봤다.
-편집자주

사진설명- 포천시외국인주민지원센터 전통의상
사진설명- 포천시외국인주민지원센터 전통의상

국내 거주 외국인, ‘4.4%’ 최대 기록

❙외국인주민 60% 134만 명, 수도권에 거주

❙전국 17개 모든 시·도에서 외국인주민 증가

행정안전부 사회통합지원과가 2023년 11월 밝힌 ‘2022년 지방자치단체 외국인주민 현황’(2022년 11월 기준) 자료에 따르면 국내 거주 외국인주민은 225만8,248명이다. 총인구 대비 4.4%로 나타나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대비 12만3,679명(5.8%)이 증가했는데, 유학생이 3만 명 증가해 증가세에 큰 영향을 줬다.

행안부는 “가장 많은 인원이 집계된 2019년(222만 명)보다 4만 명 증가한 규모며, 코로나19로 인한 외국인주민 감소세가 멈추고 가파르게 반등하는 추세로 돌아섰다”며 “외국인주민은 수도권에서 6만 명이 증가했고, 59.4%가 수도권에 거주하고 있다”고 밝혔다.

행안부는 “특히 전년 대비 유학생(+3만2,790명, 20.9%)과 외국국적동포(+2만9,000명, 7.9%)의 증가 추세가 두드러져 전체 외국인주민 증가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통계 유형별로 전년 대비 증가세와 인구를 살펴보면, 한국 국적을 가지지 않은 자는 10만2,379명(6.2%) 증가해 175만2,346명, 한국 국적을 취득한 자는 1만2,945명(6.1%) 늘어 22만3,825명, 국내 출생한 외국인주민 자녀는 8,355명(3.1%)으로 증가해 28만2,077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한국 국적을 가지지 않은 자의 세부 유형을 살펴보면, 소폭 증가세를 보인 외국인근로자와 결혼이민자는 각 7,964명(2.0%), 1,124명(0.6%) 증가해 각각 40만3,139명, 17만5,756명으로 나타났다.

한편 유학생은 3만2,790명(20.9%) 증가한 18만9,397명으로 나타나 결혼이민자(17만5,756명)를 처음으로 앞질렀다.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는 외국국적동포는 39만7,581명(+2만9,000명, 7.9%)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 보면, 전국 17개 모든 시·도에서 외국인주민이 증가했다. 경기(+3만7,010명), 서울(+1만5,546명), 인천(+1만2,171명) 순으로 증가했으며, 전체 외국인주민의 59.4%인 134만681명이 수도권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주민이 가장 많이 거주하는 시·군·구는 안산(10만1,850명), 수원(6만8,633명), 시흥(6만8,482명), 화성(6만6,955명), 부천(5만5,383명) 순으로 상위 5개 지역이 모두 경기도다.

외국인주민 1만 명 이상 또는 인구 대비 5% 이상 거주하는 ‘외국인주민집중거주지역’은 지난해 대비 11개 지역이 늘어나 97개며, 시·도별로 경기 23개, 서울 17개, 경북 9개, 경남 9개, 충남 8개 지역 등이다.

사진설명- 포천시외국인주민지원센터 명랑운동회

포천시, ‘외국인주민과 함께 하는 포천’ 추진

❙세계인의날, 체육대회 등 상생 분위기 조성 강조

❙‘외국인주민지원위원회·외국인주민지원센터’ 추진

최근 포천시(시장 백영현)는 ‘외국인주민과 함께 만드는 더 큰 포천, 더 큰 행복’이라는 목표를 세우고 외국인주민과 함께 포천을 행복도시로 만들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포천시 외국인주민 현황(행안부, 2022년 지방자치단체 외국인주민 현황)을 보면 △외국인주민 수 1만 명 이상 33위 △외국인주민 비율 5% 이상 9위 △전년 대비 외국인주민 1,000명 이상 증가 26위 △외국인주민집중거주지역의 외국인주민 및 인구 대비 비율 12.2% 등으로 집계됐다.

포천시 기업지원과 외국인근로자지원팀이 밝힌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23년 11월 행정안전부(2022.11.01. 기준)에서 발표한 포천시에 거주 중인 외국인주민은 총 19,935명이다. 이는 포천시 거주 전체 인구의 12.2% 수준이며, 전국 9위에 해당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서는 외국인이 체류 인구의 5% 이상이면 다인종·다문화 국가로 분류한다. 백영현 시장은 “우리 포천시 중소기업에서 일하는 외국인 근로자가 7,000여 명, 농·축산업에도 1,000여 명이 일하고 있다”며 “포천시 외국인주민들은 더 이상 지역사회의 ‘낯선’ 이방인이 아니라 지역사회를 함께 살아가는 지역사회 ‘구성원’으로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백영현 시장은 민선 8기 출범 후 조직개편을 통해 외국인근로자지원팀을 신설하고, 다문화 가족과 외국인주민의 지역사회 정착과 생활 안정을 돕는 다양한 시책을 추진하고 있다.

사진설명- 포천시외국인주민지원센터 퍼포먼스
사진설명- 포천시외국인주민지원센터 퍼포먼스

이주민과 선주민이 함께 하는 ‘상생’ 분위기 조성

포천시는 지난 2023년 6월 ‘벽을 넘어서 더 큰 포천’이라는 슬로건으로 세계인의날 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14개국 외국인주민과 포천시민 3,000여 명이 참석했으며, 우리나라 전통 민속놀이 체험과 세계 각국의 전통 음식과 문화를 즐길 수 있는 부스도 설치해 내외국인이 함께 즐기고 문화를 교류하는 등 큰 호응을 얻었다.

또한 2023년 10월에는 대진대학교에서 ‘제1회 포천시세계인체육대회’를 개최했다. 14개국 및 대진대 외국인 연합팀이 참가해 축구, 크리켓, 농구 경기를 펼치고, 주 무대에서는 기념식을 비롯한 외국인 노래자랑, 명랑운동회 등 다양한 게임이 진행돼 모두 하나 되는 시간을 보냈다. 다채로운 행사가 펼쳐지는 가운데 외국인 관련 유관기관에서도 참여해 외국인 인권 상담, 법률 상담, 건강 안전, 고용 상담 등 외국인주민을 위한 다양한 정보도 제공했다.

사진설명- 포천시외국인주민지원센터 토크쇼 모습
사진설명- 포천시외국인주민지원센터 토크쇼 모습

한국어 교육 통한 외국인 근로자 정착 지원

포천시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외국인 근로자를 위해 현장·직무 중심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기업 맞춤형 한국어 교육’을 통해 직접 기업을 찾아가 외국인 근로자와 고용 사업주의 징검다리 역할을 해 외국인 인력을 원활히 하고, 기업의 생산성 향상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특히 기존 한국어 교육과 차별화되는 점은 주중 근무 시간 이후와 근무가 없는 주말에 직접 방문해 기업에 맞는 한국어 교육과 심리 상담을 소수 정예로 제공한다는 점이다.

이외에도 경기도·포천시 통역 서포터즈를 통해 외국인주민이 공공기관, 은행, 병원 등을 이용할 때 통·번역을 제공해 지역사회 적응에 도움을 주고 있다.

외국인주민 한국어 교육과 한국어능력시험(TOPIK) 대비 한국어 교육을 진행해 국내 체류를 위한 비자 연장과 외국인 귀화 시험을 지원해 우리 시 주민등록 인구 증가에 이바지하고 있다.

외국인주민을 위한 각종 지원 서비스

포천시는 여러 국가의 외국인주민 교류 활성화를 위해 외국인 근로자 공동체 지원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역사회 적응에 보탬을 주고 있으며, 외국인주민 긴급지원 사업으로 위기에 처한 등록된 외국인주민이 보장받을 수 있는 안전장치를 마련해 생계·의료·장제비 등을 지원하고 있다.

아울러 외국인주민이 지역사회에서 경험하는 문화적 이질감, 사회적 차별, 소외감을 해소하고 외국인주민 친화적 지역사회 조성에 기여하고자 내외국인이 참여하는 문화소통 프로그램, 찾아가는 문화다양성 이해교육을 추진하고 있다.

외국인주민 지원 협업체계 구축 및 위원회 구성

시는 외국인주민 업무에 대한 효율적으로 체계적인 관리를 위해 외국인주민 지원 협업 체계를 구축했다. 외국인주민과 관련된 사안 발생 시 부서별 세부 매뉴얼에 따라 정보를 공유하고 협업을 신속히 추진해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외국인주민을 지원하는 시스템을 만들었다.

13개국 19명의 위원으로 구성된 외국인주민대표자협의회는 국가별 공동체 대표 역할과 통·번역 지원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 중이다. 협의회는 외국인주민을 위해 긴급 재난 또는 정책 홍보 시 소통 창구 역할을 하며 정책 수립에 필요한 정책제안자의 역할을 하고 있다.

포천시는 지난해 5월 제정된 「포천시 외국인주민 지원 조례」에 따라 포천시 외국인주민지원위원회를 구성했다. 위원들은 고용노동부와 법무부 출입국관리소의 실무 팀장을 비롯해 외국인 대표자 협의회, 소흘읍 외국인주민지원협의회, 포천시지역사회보장협의체, 민간 이주민지원센터 등 포천시 각계각층의 외국인 관련 기관, 단체 전문가 등이다.

위원회는 포천시 외국인주민 지원에 대한 기본계획, 각종 시책과 지역공동체 구현 등 외국인주민 관련 제반 사항에 대한 자문과 심의 역할을 하고 있다.

외국인근로자 고용·노동 실태조사 통한 정책 연구용역 실시

지난해 7월부터 포천시는 외국인근로자 고용노동 실태조사를 통한 정책 방안 연구용역을 진행하고 있다. 외국인 관련 정책의 주요 이해관계자인 외국인 근로자, 고용사업체, 현장 활동가, 전문가 등 다양한 시각을 청취해 바람직한 정책 대안 및 개선책을 마련했다. 포천시만의 노동, 산업 현황과 특성이 반영된 외국인 인력 정책 방향 설정 및 지역 중심의 외국인 정책에 관한 연구용역을 올해 2월 완료할 예정이다.

사진설명- 포천시외국인주민지원센터 조감도
사진설명- 포천시외국인주민지원센터 조감도

외국인주민지원센터 건립 추진

외국인 근로자는 포천시의 경제생활 구조에서 경제기반의 중요한 협력자로, 주거, 복지, 의료, 인권, 체육, 문화 등 종합적인 지원 서비스 제공이 필요하다.

이에 따라 포천시는 외국인주민지원센터를 건립해 인력의 주축인 외국인 근로자의 교육과 상담, 멘토링 사업 등 기본 교육부터 지역주민과 함께 상생하는 기회를 제공해 지역사회 일원으로 정착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다. 센터는 현재 용정산업단지 내 비즈니스센터에 증축 중이며, 전액 국비(지방소멸대응기금) 지원으로 올해 6월 완공과 동시에 운영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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