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인 황호덕
발행인 황호덕

1600-8787. 이 전화번호는 경기도가 교권을 보호하기 위해 마련한 핫라인이다. 이 번호로 전화하면 경기도교육청 교권 전담 변호사가 초기대응에 나서고 긴급지원팀에서 현장지원에 나선다. 현장지원에는 법률자문, 변호사 수임료 지원, 심리상담 등의 지원 방안이 마련돼 있다.

경기도교육청(교육감 임태희)이 지난 3월부터 인성교육을 강화하는 교육정책을 펼치고 있다. 현장 행보에 나서는 것은 물론 다양한 지원 방안 등을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인성 중심의 교육을 하겠다는 것은 매우 바람직하고 권장할 정책이다.

우리는 이미 20여 년 전부터 교권이 추락하고 있다는 말을 자주 들었다. 얼마 전 일어난 교사의 극단적 선택이라는 슬프고 안타까운 일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임태희 교육감은 지난 7월 “인성교육은 중요한 시대정신”이라며 인성교육을 위해 부서의 경계를 넘는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는 매우 시의적절하다. 학생인권존중이 사회적 화두가 된 이후 학생인권을 위한 법과 제도가 자리를 잡았다.

하지만 한편에서는 교권추락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쉼 없이 나오고 있었음에도 적절한 대응을 하지 못해 또 다른 사회적 문제로 떠올랐다. 학생인권과 교권침해는 모두 ‘인성’이라는 시각에서 보면 문제를 풀 수 있는 가장 잘 어울리는 방법으로 손꼽을 수 있다.

2023년 7월 3일, 도교육청 9개 부서와 2개 교육지원청은 경기도교육청 광교청사에서 ‘경기인성교육 협의체 2차 협의회’를 갖고 학교 지원 방안을 모색했다. 이 자리에서 임 교육감은 “사회와 가정의 역할 변화에 따라 중요한 기본을 놓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인성교육에 집중했다”고 말했다.

도교육청에 따르면 임 교육감 취임 1년이 지난 현재 공약사업 65개 중 62개를 정상적으로 추진하고 있고 3개 과제는 이미 추진을 완료해 사후 관리를 하고 있는 중이다.

임 교육감은 지난 7월 취임 1주년을 맞아 경기교육 정책 추진안을 제시했다. 추진안은 △인성과 역량을 갖춘 미래 인재 양성 방안 △학교가 본래 업무인 ‘학생 교육’에만 충실할 수 있도록 지원 △에듀테크 활용 및 지역교육협력으로 학교 교육 지원 △교육공동체가 행복한 학교 만들기 등이 골자다.

임 교육감이 추진하는 인성교육은 학생 인권과 교권의 균형을 맞춰 학교 구성원 모두가 존중받는 학교 문화를 구축하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이에 따라 도교육청은 지난 5월 미래사회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고 윤리적 책임을 통해 나와 공동체의 행복을 추구하는 ‘경기인성교육 로드맵’을 제시했다. 이는 ‘예방적 인성교육 강화’를 지향하는 교육정책이다.

이어 7월에는 ‘올바른 도덕관념 탑재 인성교육 강화’를 제시하고, 존중·배려·협력·책임 등 중점 인성 가치를 담은 로드맵인 ‘성장단계별 인성교육 활동 길잡이’를 현장에 보급했다.

인성교육은 사람이 되기 위한 교육이다. 주로 어린아이나 청소년 학생이 주요 대상이다. 하지만 인성교육이 중요하다는 말은 늘 강조하면서도 그 중요성과는 달리 학교 현장에서는 학문을 중심으로 한 교육이 일상이다.

인성교육에 대한 구체적인 프로그램도 미흡하다는 평가가 많다. 기존 방식으로는 현재 상황과 차이가 있거나 잘 맞지 않는 면이 많기 때문이다. 물론 한국의 교육 현실이 학문 중심이라는 점도 큰 원인으로 봐야 한다.

인성교육은 학교 안과 학교 밖에서, 그리고 존중과 배려, 책임 등 사람다움을 갖출 수 있는 요소를 꾸준히 접하고 몸과 마음에 스며들게 하는 교육이라야 한다. 교육은 씨앗을 뿌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씨앗이 잘 자라게 하는 게 더 중요하다. 교육은 기계를 만드는 게 아니라 사람을 만드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인성교육은 꼭 필요하며 그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이런 면에서 임태희 교육감이 이끄는 경기도교육청의 인성교육 강화 정책에 지지와 응원을 보낸다.

한 가지 당부하고 싶은 게 있다. 인성교육은 교육 특성상 하루아침에 이뤄지기 어렵기 때문에 오랜 시간과 지속성이 중요한 만큼 이 부분에 대한 고민도 꼭 해주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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