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가평군 2023년 하반기 인사 문제를 놓고 서태원 가평군수를 향한 비판이 늘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비판은 정도가 과할 뿐만 아니라 건강하지 않은 비판이라고 본다. 특히 감정이나 입장 차이에 의한 비판이 많다는 점은 우려스럽다. 또한 결과적으로 긁어 부스럼을 내는 것과 다를 바 없다는 게 우리의 생각이다.

어떤 경우든 근거가 취약하고 감정이나 특정 입장에 따른 비판은 절대 권장할 수 없다. 인사 문제와 관련해 며칠 사이에 언론매체나 게시판 등을 통해 서 군수를 부정적으로 비판하는 모양새는 ‘꼬리로 몸통을 흔드는 것’이자 ‘묻지마 비판’으로 봐야 할 정도다. 하지만 이는 분명히 경계해야 할 일이다.

인사 문제로 거론되고 있는 곳은 가평군농업기술센터, 가평군보건소, 행정복지국장 등이다. 농업기술센터는 조직 진단, 보건소는 의사면허가 있는 소장 초빙을 이유로 6개월 정도 늦었다. 지난 7월 정기인사 때는 행정복지국장이 공석인 상태로 진행됐다.

일부에서는 인사가 자주, 습관적으로 늦어진다는 비판도 나왔다. 이와 함께 공공성을 지키기보다 정치(꾼)에 놀아나고 있다거나 군수 직책이 무엇인지 모른다는 비판도 있다.

최원중 가평군의회 의원은 최근 제316회 임시회에서 5분 자유발언을 통해 가평군 인사를 비판했다. 최 의원은 정기인사에 대해 “사전인사예고가 있음에도 국장급 및 과장급 인사를 한 달 동안 미루고 있다”며 “군정에 대한 불신과 불만의 씨앗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유념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정용 가평군의회 의장은 인사 문제와 관련해 “인사에 불법이 있다면 감사요구 등을 하면 되는데, 인사는 고유권한이다 보니 의회에서는 권고밖에 할 수 있는 게 없다”고 밝혔다.

언론, 의회, 게시판 등에서 이뤄지는 인사 비판은 대체로 정도가 지나치다. 왜곡 보도로 보기 쉬운 내용이 많고 인사를 바라보는 인식이나 태도도 이른바 ‘무조건 부정적으로 비판한다’는 전제를 담고 있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또한 일방적이고 감정적인 비판이라고 봐야 할 만큼 편중돼 있다.

최 의장이 밝힌 바와 같이 인사는 고유권한이다. 인사정책상 일부러 일정 기간 놔두는 경우도 있다. 가평군농업기술센터와 가평군보건소는 조직 진단과 면허 소지자를 찾기 위해 늦어진 것이고 이 기간은 6개월이다. 지연 사유와 기간을 생각하면 무리한 비판을 하기 어렵다.

더구나 행정복지국장은 정기인사 후 얼마 지나지 않은 상태다. 그런데 가평군 인사 문제를 다루는 모양새와 수위는 지나치다 싶을 만큼 공격적이다. 어떤 면에서 보면 강한 비판을 하는 것 자체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왜 인사에만 집중한 공격과 비판이 많은가? 그러한 공격과 비판을 하는 당사자에게 과연 정당한 비판인지, 도리어 특정 의도가 있는 것은 아닌지 되묻고 싶다.

2023년 9월 초, 이 시점에 ‘꼬리란 무엇인가?’라는 물음을 던져본다. 꼬리는 동물의 몸 뒤에 있는 꽁무니 또는 조금 나와 있는 부분을 말한다. 꼬리는 주로 척추동물의 특징이다. 반면 전갈, 톡토기(Springtail), 달팽이 등 일부 무척추동물은 꼬리 모양을 갖고 있다.

꼬리라는 말을 생각하면 꼬리를 흔든다, 꼬리를 친다, 꼬리가 길면 밟힌다, 개꼬리 삼 년 묻어도 황모 못 된다, 용의 꼬리보다 뱀의 머리가 낫다 등 자주 쓰는 말이나 속담을 생각할 수 있다.

그런데 꼬리를 두 가지 경우로 나눠 생각해보자. 강아지와 전갈의 꼬리다. 두 꼬리는 각각 친밀과 공격을 표현하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바라봄에 애정과 관심이 있는 것과 근심과 걱정이 있는 것, 그리고 묻고 따지지 않고 부정적 비판을 목적으로 바라보는 시선은 실로 어마어마한 차이가 있다. 악의적 해석과 곡해, 그리고 음모로 끌고 가기 위한 ‘묻지마 비판’, ‘일방적 비판’, ‘습관성 비판’은 악재를 낳는다.

히틀러 옆에서 꼭두각시 역할을 하며 악행을 일삼았던 괴벨스와 다를 바 없는 행태다. 이는 반드시 경계해야 하고 강하게 비판해야 한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묻지마 비판이 얼마나 무익한지 되새김할 때다.

 

저작권자 © 경기인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