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인 황호덕
발행인 황호덕

1956년 9월 14일 출생한 김성기(金成基)는 대한민국 정치인이고 제38·39·40대 3선 경기도 가평군수다. 가평군청에서 행정공무원으로 33년을 근무했다.

이후 제8대 경기도의회 의원(2010.07~2013.03)을 거쳐 2013년 재보궐선거에서 제38대(2013.04~2014.06) 가평군수에 당선됐다. 이어 제39대(2014.07~2018.06), 제40대(2018.07~2022.06)에 당선돼 ‘3선 가평군수’가 됐다.

김 전 군수의 ‘연속 3선’은 역대 가평군수 현황을 기준으로 보면 분명 주목할 만하다. 1948년 제1대 이후는 물론 1995년 민선 1기로 전환된 이후 연속 3선은 최초의 기록이다.

그러나 문제는 ‘당선의 기록’이 아니라 ‘불명예의 기록’에 있다. 김 전 군수의 ‘3선 10년’은 법적 다툼과 논란으로 허송세월을 보낸 까닭에 ‘잃어버린 10년’이라는 꼬리표를 떼놓고 이야기할 수 없기 때문이다.

김 전 군수는 2014년 4월 제6회 지방선거 당시 선거대책본부장인 추씨를 통해 정모씨에게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정치자금법 위반), 2013년 민선 5기 보궐선거에 당선된 뒤 유흥업소에서 향응과 뇌물을 받은 혐의(뇌물수수), 그리고 이를 제보한 정씨 등을 무고한 혐의(무고)로 불구속 기소되었다.

2013년 10월 14일에는 4월 선거에서 상대 후보를 매수한 혐의로 구속됐고, 2021년 7월에는 가평군이 각 사회단체에 청원서명부를 배포해 회원들의 서명을 받아 달라는 논란이 일었고, 같은 해 11월에는 술자리서 군의원을 폭행해 사과하는 일도 벌어졌다.

김 전 군수 관련 이 같은 일련의 법적 다툼은 결국 ‘무죄’로 결론이 났다. 그는 무죄라는 입장에 초점을 두고 자신은 ‘큰 문제’가 없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그렇지만 법적 다툼이나 논란은 본인의 언행에서 나온 것이다. 타인이 억지나 무고로 만든 게 아니다. 본인과 관련이 있는 혐의는 자신이 만든 결과물이다.

각설하고 김 전 군수는 임기 동안 ‘법적 논란 속에서 허송세월을 보냈다’는 평가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관운은 뛰어나지만 인품은 미약했다는 말이 나올 수밖에 없다. 그런데 최근 김 전 군수가 가평군수에 이어 여의도, 즉 국회의원이 되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는 소식이 여기저기서 흘러나온다.

주변에서는 벌써부터 말이 많다. 김 전 군수가 군수로 재직하던 시절에 여러 논란에 휩싸였던 만큼 여의도에 입성한다 해도 또 다른 법적 논란이 생기지 않을까 하는 우려와 걱정이 앞선다는 것이다.

공직선거법 및 정치자금법 위반, 직권남용, 업무상 배임, 뇌물수수 등 여러 혐의로 10년 허송세월을 보낸 김 전 군수가 국회의원이 되어서도 과거와 같은 허송세월을 보낼 가능성을 미리서부터 걱정하고 있는 셈이다.

김 전 군수는 송사로 점철이 되었던 까닭에 군정(郡政)에 대한 신뢰도는 바닥이었다. 이뿐만이 아니다. 여러 논란이 많았던 탓에 공무원 인사 때마다 구설수에 오르는 등 그의 임기는 ‘바람 잘 날 없는 날’의 연속이었다. 다소 거리가 있는 비유지만, ‘가지 많은 나무에 바람 잘 날 없다’는 말이 무색할 정도였다.

김 전 군수가 걸어온 지난 행보를 바탕으로 본다면, 이후 걸어갈 그의 행보 또한 걱정이 태산이다. 걸어온 길은 ‘큰 유감’이었고 걸어갈 길에는 ‘큰 우려’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그래서 이 시점에서 조금 세게 말하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탐관오리로 비칠까 심히 우려스럽다’는 말이다.

마음이야 어쨌건, 동기 또는 시작과 달리 김 전 군수가 군수로 재직한 10년을 보면 이 같은 생각과 우려가 절로 나올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 과정과 결과를 놓고 냉정하게 생각하면 이런 우려는 불가피한 상황이라는 뜻이다.

아울러 김 전 군수가 ‘또 하나의 정치’와 ‘또 다른 정치인’이 되기 위해 움직이고 있는 상황 또한 과거에 그가 스스로 지은 모습 때문에 현재 보여주고 있는 모습도 매우 걱정스럽다.

가평군민 입장에서는, 그리고 현재 상황에서는 김 전 군수에 대한 ‘큰 유감’과 ‘큰 우려’를 지켜보는 것 외에 특별히 할 수 있는 게 없다. 여하튼 그가 이제 새롭게 ‘수신제가치국평천하(修身齊家治國平天下)’를 꿈꾸고 있다면 수신과 제가를 완벽하게 해야 할 것이다. 그래야 ‘유감’은 지우고 ‘우려’를 없앨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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