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내과 김종형 진료과장
1내과 김종형 진료과장

건강관리에 사계절이 다 중요하겠지만 더 허약해지기 쉬워서 인지 예로부터 삼계탕 같은 보양식을 챙기는 때도 여름철이고 노출이 많아지면서 외모에 관심 갖고 몸 만들기에 더욱 신경 쓰는 것도 여름철인 것 같다.

여름철에는 땀을 많이 흘리게 되고 강한 햇빛에 노출되면서 아토피 피부염 등 기존 피부질환이 악화되기 쉽고 물놀이를 다녀온 후 눈병으로 고생하는 사람도 많아 진다.

내과진료를 위해 방문하는 환자들의 경우 여름철에는 식중독 같은 소화기 질환과 냉방병으로 알려진 호흡기 질환이 많아지는 것 같다.

이중에 이번 기회에는 식중독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식중독이란 병원성 미생물이나 독성화학 물질에 오염된 물이나 음식을 섭취한 후 단기간에 발병하는 질환을 지칭한 것이다.

식중독으로 진단하기 위해서는 발병 전 72시간 이내에 같은 음식에 노출된 2명 이상의 환자가 복통,구토,설사 등의 급성 장염증상을 보여야 한다.

원인에 따라 세균자체에 의한 감염이나 세균에서 생산된 독소에 의한 세균성식중독, 자연에 존재하는 동물성 혹은 식물성 독소에 의한 식중독, 인공적인 화학물질에 의한 식중독이 있다.

여기에 바이러스에 의한 장염을 따로 구분하여 추가 해볼 수 있다.

대부분은 포도상구균, 살모넬라균, 이질균, 병원성대장균, 비브리오균 등 우리가 익히 들어온 세균성 감염이 주원인이지만, 수년 전 급식사고 후 관심 받았던 노로바이러스 등의 바이러스, 기생충 등 감염에 의한 것이 있고 중금속, 버섯, 생선 등 비감염성 원인도 있다.

세균성 식중독은 살아 있는 세균에 의한 감염이나 음식물 내에 세균이 만들어 놓은 독소가 남아 있는 경우, 음식물 섭취 후 장내에서 만들어진 독소에 의하여 발병한다.

증상은 대부분 섭취 후 72시간 이내에 발병하며 복통, 설사, 구토, 오심 등을 주 증상으로 하는 위장증상과 고열, 어지럼증, 식은 땀과 혈압하강 등을 보일 수 있다.

환자의 증상과 잠복기간은 원인을 아는데 중요하다.

황색포도상구균에 감염되면 잠복기 2~4시간을 거쳐 바로 증세가 나타나며 장염 비브리오균은 12~48시간, 살모넬라균은 6~72시간, O-157대장균은 3~9일간의 잠복기를 거쳐 발병하는데 대개는 8-12시간 정도의 잠복기를 거쳐 복통,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24시간 이내에 증상은 사라지는 경우가 많다.

각각의 균에 따른 전파과정을 알아 보자.

포도상구균은 사람의 피부에 많이 사는 세균이며 깨끗하지 못한 손이나 상처가 난 손으로 음식을 조리할 때 주로 오염된다.

이 균은 이미 만들어진 독소의 섭취를 통해 발병하는데 실온에서 2~4시간 만에 증식하면서 독소를 내뿜는다.

균에 오염된 음식을 가열하면, 균은 죽지만 독소는 끓여도 쉽게 파괴되지 않고 그대로 남아 식중독을 일으킨다.

식품을 냉장보관하고, 손을 청결히 하고, 손에 상처가 있는 사람은 직접 접촉하는 음식을 조리해선 안 된다.

살모넬라균은 동물이나 동물의 분변에 오염된 음식물이나 식수를 통해 전염된다.

장점막을 파괴시켜 염증성 설사를 유발한다. 달걀이나 식육을 충분히 익히지 않고 먹을 때 많이 감염되며, 달걀 껍데기에 묻은 닭똥을 통해 감염되기도 한다.

달걀은 껍데기가 조금이라도 깨진 것을 먹어선 안 된다.

열에 약하므로 완전히 익혀 먹으면 예방 가능하다.

이질균은 균에 오염된 환자나 보균자가 배변 후 손을 깨끗이 씻지 않은 상태로 음식을 만들거나 다른 사람과 신체적 접촉을 하는 과정에서 전염된다.

점막세포를 파괴하여 염증성 설사를 유발하는 세포독소에 의해 발병한다.

가족 내 2차 발병률이 10~40%로 매우 높다. 손을 깨끗이 씻고, 물과 음식을 충분히 가열해 먹어야 한다.

병원성대장균은 감염자의 분변에 오염된 음식이나 물을 통해 주로 옮는다.

장 벽을 뚫고 침투하여 염증성 설사, 혈변 등을 야기하거나 인체 내에서 장독소를 생성해 물 같은 설사를 일으킨다. O-157균도 여기에 속한다. 열이나 살균제에 약하다.

음식을 충분히 익혀 먹고, 주방용품을 잘 씻고 소독하면 예방이 가능하다.

야채도 잘 씻은 후 먹으면 된다.

비브리오균은 바닷물에 사는 세균으로 여름철에 어패류를 통해 주로 감염된다.

바닷가나 갯벌에서 피부 상처를 통해 옮는 경우도 있다.

특히 만성 간 질환이 있는 환자는 치명적인 비브리오 패혈증에 걸릴 수 있으므로 여름철엔 피조개, 꼬막, 바지락, 새우 등의 생식 및 생선회는 금하고 어패류는 충분히 익혀 먹어야 한다.

해수욕을 하다 상처가 났을 때는 맑은 물에 씻고 잘 소독해야 한다

식중독의 치료원칙은 입이나 정맥주사를 통한 수분공급 등 대증요법이 주체가 되는데 대부분의 식중독은 증상완화를 위한 대증요법만으로도 수일 내 자연회복된다.

일부의 경우에 항균제의 사용이 고려되지만 구토와 설사로 인한 체내 수분손실을 막기 위한 수분 과 전해질 보급이 가장 중요하다.

열이 난다고 성급하게 해열제를 먹는 것보다는 잘 관찰하는 것이 필요하다.

일반적인 복통은 1~3일 내에 대부분 저절로 좋아지므로 물, 보리차, 달지 않은 이온 음료를 자주 마셔 탈수를 예방하는 것을 신경을 쓰면 된다.

구토는 위 속의 독소를, 설사는 장 속의 독소를 인체 밖으로 내보내려는 인체의 자연적인 방어기제로 이질 같은 염증성 설사에서 장운동을 억제하는 지사제등을 남용할 경우 세균배출기간이 길어지고 열이 오래 지속될 수 있다.

그러나, 설사에 피나 끈끈한 점액이 섞여 나와 장출혈 등의 합병증이 의심되거나 하루 4번 이상 많은 설사를 하고 발열이 동반되는 경우는 병원에서 수액과 항생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노약자나 면역력이 떨어져 있는 환자들, 설사가 지속되고 탈수 증상이 심한 경우, 복통이나 구토가 심한 경우, 열이 많이 나는 경우, 대변에 혈액이 섞여 나오거나 변을 보고 난 뒤에도 시원하지 않고 뒤가 묵직한 경우에는 전문의사의 진료를 받도록 한다.

특히 당뇨·간질환·심장병 등 만성질환자가 이질균이나 O-157대장균에 감염될 경우 신부전이나 패혈증 등을 일으켜 사망할 수도 있으므로 초기부터 병원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수분 보충용으로 끓인 물이나 보리차 1리터에 찻숟갈로 설탕을 4숟갈, 소금을 1숟갈 타서 마시면 몸에 잘 흡수되고 스포츠음료도 괜찮다.

하지만 스포츠 음료가 빼앗긴 영양분이나 미네랄을 모두 보충하지는 못한다.

급성인 경우가 아니라면 부드러운 미음이나 흰 살 생선 등으로 가볍게라도 식사를 하는 것이 좋다.

설사가 줄어들면 미음이나 쌀죽 등 기름기가 없는 담백한 음식부터 섭취해야 한다.

예방

세균의 증식 속도는 세균마다 다르나 습도가 높고 일반적으로 40도 정도에서 가장 빠르므로 더워질수록, 습도가 높을수록 식중독의 예방에 주의가 필요하다.

세계보건기구에서 발표한 식중독을 예방하기 위한 10가지 수칙이 있다.

1. 위생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음식만을 먹을 것
2. 음식은 완전히 조리할 것
3. 조리한 음식을 바로 먹을 것
4. 보관되어 있던 음식은 조심해서 조리할 것
5. 음식은 정기적으로 다시 끌일 것
6. 조리된 음식과 생식을 같이 보관하지 말 것
7. 항상 손을 깨끗이 씻을 것
8. 부엌은 항상 깨끗이 할 것
9. 음식물을 곤충이나 동물로부터 보호할 것
10. 안전한 물을 사용할 것

그 밖에도 많은 주의사항들을 잘 숙지하고 식중독이 기승을 부릴 때 냉장보관이 중요하며 어패류는 날것으로 먹지 말고 가열조리식품은 중심부온도를 74도 이상으로 1분 이상 가열해 먹어야 한다.

행주,칼,도마,식기 등 음식과 관련된 용품은 잘 소독하고 충분히 건조해서 사용해야 하겠다.

부디 식구님 모두가 식중독과는 무관한 건강한 여름이 되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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