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구 성우 겸 영화배우

올 여름 우리나라에서 많은 사람들이 온열질환에 걸리고 십여명이 사망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전라도에서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 대회’를 하고 있는데 철저한 준비가 부족하여 온열질환자가 속출하는 사태가 발생하고 있다고 한다. 참으로 안타깝고 한심한 일이다.

더욱 한심한 것은 이러한 소식을 전하는 방송인들이 ‘온녈’로 발음해야 하는데 ‘오녈’로 발음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ㄴ’ 덧나기 규정을 없애는 무지한 한글맞춤법 때문이다. 즉 "‘환뉼(환율)’을 ‘화뉼’, ‘금늉(금융)’을 ‘그뮹’으로도 발음하라"고 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요즘 전기요금 문제로 떠들썩 하다. 누진제를 없애느니 감면해 줘야 한다느니 하는 소식을 전하면서 “산업용, 가정용, 상업용, 교육용”이라는 단어도 “사너뵹, 가정용, 상어뵹, 교유굥”으로 발음해야 하는데 이것은 모두 “산엄뇽, 가정뇽, 상엄뇽, 교융뇽”으로 바르게 발음하고 있다.

또한 ‘불뼛떠위(불볕더위)의 발음도 글자대로 ’불볏:더위‘라고 하는데 그렇다면 ’불삣(불빛)‘도 ’불빗‘으로 해야 한단 말인가? 이는 ’불뻡(불법)‘을 ’불법‘으로 발음하라고 한것과 같은 이치라고 밖에 볼 수 없다. 그러나 “술뻡(술법), 율뻡(율법)’을 ”술법, 율법“으로 발음하는 사람은 아직은 없다.

가뜩이나 찜통같은 무더위에 열대야에 짜증나는 이 여름에 방송인들이 글자대로 발음하고 'ㄴ‘ 덧나기를 무시하는 것을 보면 찜통같은 더위보다 더 짜증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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