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지윤 기자 (선경일보 사회2부)
황지윤 기자 (선경일보 사회2부)

가평군에 체육(스포츠)과 관련된 반갑고 기쁜 소식이 또 들려왔다. 가평군청 소속인 김다은(20) 육상 선수가 국가대표로 선발됐기 때문이다.

김다은 선수는 가평군 육상 종목 최초로 제19회 항저우 아시아경기대회, 즉 아시안게임 국가대표로 선발돼 출전할 예정이다.

김다은 선수는 올 3월에 열린 익산 KTFL 전국실업 육상경기대회에서 11초 95의 기록으로 종전 개인 최고기록(12초 04)를 넘어 1위를 차지했다.

이어 5월에는 예천에서 아시안게임 등 국가대표 선발대회를 병행해 열린 KBS배 전국육상경기대회에서 11초 73을 기록해 ‘개인최고기록’과 ‘대회신기록’까지 갱신해 우승을 차지했다. 이 같은 성과로 김다은 선수는 ‘아시안게임 대표팀 우선 선발 대상자’가 됐다.

김다은 선수의 기록과 아시안게임 국가대표 출전 소식은 가평군의 자랑이자 온 군민이 기뻐할 일이다. 하지만 아쉽게도 가평군과 가평군체육회 등이 이번 경사에 무관심하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지난 6월 28일 국가대표가 된다는 발표가 있었으나 큰 경사임에도 불구하고 가평군을 비롯해 가평군과 가평군체육회 등 관련 협회나 단체에서도 생각보다 조용한 반응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김다은 선수와 프로골프 지은희 선수와 비교해 홍보에 차이가 나는 것과 관련하여 지영기 가평군체육회장과 연결하기도 한다. 회장이 현직에 있으니 차이가 나는 것 아니냐는 말이다.

또 김다은 선수가 국가대표가 되는 경사스러운 일에 6개 읍면 128개 리에 현수막을 5장만 걸었다는 것에 대해서도 보는 시각에 따라서는 너무 형식적인 것이 아니냐는 아쉬움도 나오고 있다.

이는 곧 체육회장 눈치를 보는 것으로 오해하기 십상인 상황이다. 선수에 따라 격에 차이가 많이 나는 현상 때문이다. 가평군체육회, 가평군육상연맹 등 체육 관련 단체나 협회가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는 상황도 아쉽다는 지적이다.

더 아쉬운 쪽은 가평군이다. 유니폼에 ‘가평군’을 새기고 있는 만큼 국가대표 발탁이라는 큰 경사에 가평군이 적극 나서서 홍보하면 좋을 상황에서 의외로 조용하기 때문이다.

체육 관련 경사를 맞은 협회나 단체의 입장에서는 가평군이 적극 나서준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일이 아닐 수 없다. 특히 가평군수가 직접 면담을 통해 선수를 격려 해주는 것은 선수에게 큰 용기와 힘을 실어줄 수 있다.

그렇다고 가평군체육회 등 협회나 단체에서 가평군에 홍보를 많이 해달라고 요청하는 것도 부담스럽다. 자칫 강요나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어 신중할 수밖에 없다.

체육회 관계자는 김다은 선수뿐만 아니라 야구 부문에서 국가대표가 된 경우나 설악중학교와 설악고등학교에서 철인3종(트라이에슬론) 국가대표로 선발됐으나 어느 한쪽으로 치우칠 수가 없어 김다은 선수와 큰 차이가 없는 수준에서 홍보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체육회의 경우 예산 자체를 선수 인원에 맞춰 골고루 쓸 수밖에 없다. 국가대표가 됐다고 해서 지나치게 홍보를 많이 할 수도 없는 입장이니 내부에서 정한 기준에 맞춰 현수막 설치나 홍보 활동을 하는 역할을 하는 게 원칙일 것이다.

결국 체육회 성과를 홍보하는 것은 가평군이 일정 부분 나서주는 역할을 해주는 게 좋은 상황이다. 국가대표 선발 등 큰 경사가 났을 때는 더욱 그렇다. 체육회 등에서는 홍보를 해달라고 요구하는 게 무척 어려운 입장이니 군청에서 알아서 홍보해주면 큰 어려움은 없을 것이다.

현재 지역에서 떠도는 이런 이야기들 그 자체로는 문제가 없다. 법적 문제가 있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가평군 체육의 큰 경사를 대하는 데 있어 홍보가 넉넉하지 않고 관심도 크지 않다는 인식이 주변에서 나오는 것은 무척 아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가평군은 경기도체육대회 유치에도 성공했고 가평군과 가평군 내 중고등학교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는 일이 종종 있는 만큼 가평군이 체육회의 ‘큰 경사’에 ‘큰 관심’을 갖고 필요한 역할을 최대한 해주기를 바란다.

기쁜 일은 함께 하면 ‘곱하기’가 되고 슬픈 일을 나누면 ‘나누기’가 된다는 말이 있듯이 가평군체육회 큰 경사에 큰 관심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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