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부인과_유순원 진료과장
산부인과_유순원 진료과장

수련의 시기에 암분과에서 근무하던 중 가장 안타까운 환자 중 하나는 항암치료를 받는 13세의 진행된 난소암 소녀였습니다.

난소암은 그 당시만 해도 시골에선 초음파 검사가 지금처럼 흔하지 않던 때라 진단이 늦어졌던 경우였습니다.

하지만 30년이 지난 지금도 난소암의 진단이 늦어져서 조기치료를 못하는 경우가 빈번합니다.

그 이유는 난소 암은 암이 생겨도 초기에는 거의 증상을 못느끼기 때문입니다.

한참 출산을 할 나이엔 나름 산부인과를 다니지만 나이가 어리거나 폐경이 된 이후엔 산부인과 검진을 소홀이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나 난소암의 경우에는 나이를 가리지 않고 발생하며 50대에 가장 많이 진단되며 특히 60세 이후에는 8배나 더 위험도가 상승합니다.

최근에는 젊은 여성의 난소암 발생빈도가 늘고 있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나이에 따른 난소암의 종류가 다르지만 조기 진단은 정기적인 초음파로 가능합니다.

난소암이란 무엇인가요?

난소는 아래배 즉 골반강내 자궁 양측에 있는 호두알만한 장기 입니다.

난소는 사춘기부터 시작해서 폐경까지 한달에 한번씩 난자를 배출하는 배란을 합니다.

평생 400번정도 배란을 하며 여성호르몬을 분비하는 생식기관이자 호르몬 생성기관입니다.

난소암은 산부인과 암의 20% 정도 차지하며 발생하는 장소에 따라 상피성 · 생식 세포성 · 간질성 등의 종류가 있으며, 90% 이상이 상피성 종양입니다.

또한 악성도가 비교적 낮아 예후가 좋은 경계성 난소암도 있습니다.

난소암의 원인과 증상은 무엇일까요?

난소암은 연령과 관계없이 발생하며 자각증상이 초기에는 거의 없습니다.

따라서 증상이 어느정도 진행된 뒤에 나타납니다.

보통 주된 증상은 혹이 커지면서 갑자기 배가 나온다거나, 하복부가 단단하게 느껴진다거나 또는 덩어리가 방광을 눌러서 방광염 증상이 있어서 병원을 방문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 정도의 증상이면 종양이 상당히 커진 상태 일 수 있습니다.

덩어리가 커져도 전이가 되지 않으면 암의 진행도가 낮지만, 크기가 클수록 전이 가능성은 높아집니다.

전이는 암세포가 림프와 혈액을 타고 다른 곳으로 이동하고, 거기서 증식하는 것을 말합니다.

난소암의 경우, 복강내 전이가 주로 시작됩니다.

전이증상은 복수가 차거나 이로 인한 호흡을 곤란하게 하는 등의 증상이 나타납니다.

이외에도 하복부 통증, 빈뇨, 위장 장애, 체중 감소등이 보이는 경우가 있습니다.

난소에서 암이 발생되는 원인은 아직까지 명확히 밝혀져 있지는 않습니다.

부모 또는 가까운 친척 중에서도 난소암에 걸린 사람이 있는 경우는, 없는 경우에 비해 발병 확률이 높아진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사람의 유전자중에 BRCA 유전자 돌연변이는 유방암에 걸릴 확률은 대략 70%, 난소암에 걸릴 경우는 11-25%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러나난소암 환자의 95%에서는 가족력이 없고 약 5~10% 내외에서만 유전적 소인이 확인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는 위험 질환입니다.

난소암은 어떻게 진단하나요?

난소 암은 증상을 자각하기 어려운 암이므로 진찰이 늦어지기 쉽습니다.

조기 발견의 효과적인 방법은 아직 없습니다만, 복부에 불편감이 있을 경우는 빨리 산부인과에서 진찰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요즘은 초음파의 기술이 훌륭해져서 난소암의 선별검사로 초음파가 이용되기 시작하였습니다.

난소암의 확진은 수술을 통해 이루어 지지만 수술 진행하기 이전에 난소암이 의심되는 병소가 있는 경우 질병의 진행정도와 주변 기관으로의 전이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검사들이 필요합니다,

혈액학적인 검사로서는 난소암에 대한 민감성을 가진 여러 종양표지에 대한 검사를 시행하게 됩니다.

그러나 간혹 피검사만으로 진단할수 있다고 오해 하시는 분들이 있으신데 초음파 검사로 혹을 확인하는 것이 가장 기본적인 검사입니다.

난소암은 예방 가능한가요?

임신을 하면 임신기간 동안 월경을 하지 않는 무배란 상태가 되는데, 이러한 기간이 난소암에 대한 소위 ‘보호기간’으로 작용한다는 이론이 있습니다.

임신의 횟수가 많을수록, 경구피임약을 장기간 복용할수록, 초경이 늦을수록(14세 이후), 폐경이 빠를수록(45세 이전) 배란의 횟수가 적어서 난소보호효과가 있다는 논문이 있기는 합니다만 인과관계가 명확하진 않습니다.

일상습관으로는 비만하지 않도록 하고 흡연을 피하며 화학약품이나 환경호르몬에 노출되는 것을 피하는것이 좋습니다.

임상의로서 경험적으로 볼때 조기에 진단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정기적인 부인과 초음파로 조기진단이 가능하므로 정기적인 초음파 검진이 조기발견에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

미국의 유명 여배우 안젤리나 졸리가 BRCA 돌연변이 유전자를 보유하여 미리 유선 조직 제거 및 난소제거를 하였다는 뉴스를 들어보신 적이 있을듯합니다.

BRACA유전자는 손상된 DNA를 복구하는 암예방 유전자로서 이상이 생기면 암을 유발하게 됩니다.

가족력이 있는 분들은 혈액으로 이런 유전자 돌연변이를 알 수 있으므로 위험도를 미리 알고서 좀더 면밀한 검진과 상담을 해야합니다.

난소암은 예후가 좋지 않은 암인데 그 이유가 첫 발견이 늦기 때문입니다.

대개 첫 발견이 3기이후인 경우가 많아서 재발도 많습니다 .

따라서 정기적인 초음파 검사로 조기발견이 예후를 좌우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1기 이하에서 발견되면 93%까지 완치가 되므로 조기 발견이 중요합니다.

따님을 가지신 부모님들은 산부인과에 대해 친근한 마음을 가지시고 정기적 검진을 교육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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