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층부터 중년 노인인구에 다양하게 발생하는 어깨 통증에 대해 알아보자.

각종 스포츠 활동이나 손상 등으로 어깨에 부상을 입은 경우, 혹은 과도한 업무나 잘못된 생활습관 등으로 어깨 통증이 발생하는 경우가 흔히 발생하고 있다.

처음엔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던 증상이 때로는 장기화되고 결국엔 수술까지 받아야 한다는 청천벽력같은 소식을 접하는 경우도 많다. 빠른 진단과 적절한 치료를 위해 정형외과를 방문해야 하지만, 그에 앞서 간단하게 확인해 볼 수 있는 자가진단법을 소개하고자 한다.

실제로 어깨질환을 진단하기 위해서는 풍부한 경험을 가진 정형외과 전문의가 복잡한 알고리즘 속에서 여러 가지 경우의 수를 생각하면서 면밀히 진단해야 하지만,

스스로 해볼 수 있는 몇 가지 증상이나 검사로도 병원 방문 이전에 당장 답답한 궁금증 정도를 해소할 수 있고, 또 병원 방문시 의사에게 더 정확한 본인의 상태를 설명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통증.

가장 먼저 나타날 수 있는 것이 통증이다. 전혀 아프지 않은 것이 0, 가장 아픈 것이 10 이라고 할때 나의 통증은 몇점 정도 되는지를 먼저 파악해 본다.

또, 언제 가장 아픈지. 가만히 있을때 아픈지 혹은 특정 동작을 할때 아픈지, 아침 점심 저녁 밤 중에 언제 아픈지도 파악해 보자.

▶운동제한.

팔이 올라가지 않는다, 뒤로 젖혀지지 않는다 등등 어깨의 운동범위가 줄어들어 있는지를 체크해보자. 어깨는 운동범위가 크므로, 위로 아래로 안쪽으로 바깥쪽으로 앞으로 뒤로 등 어떤 방향의 운동이 제한되는지를 확인해보자.

또한, 힘이 들어가지지 않는 것인지, 아니면 힘은 있지만 뭔가 걸리는 느낌이 있는지를 확인해 보자. 우선 이 두가지를 확인 후, 흔한 진단명들에 대입해보자.

▶관절와순 파열.

어깨 관절을 이루는 두 뼈 중에서 견갑골, 즉 받침대 역할을 하는 뼈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연골을 관절와순 이라고 한다. 대개 스포츠 활동이나 외상, 그리고 반복적인 충격이 누적되어 발생하게 된다.

특정한 동작, 오버핸드로 공을 던지는 동작이나 배구의 스파이크, 테니스의 서브 동작처럼 팔을 위로 들어올린 상태에서 앞으로 움직일때 통증이 나타난다.

팔을 앞으로 혹은 옆으로 길게 쭉 뻗는 동작을 할때에도 통증이 나타날 수 있다. 관절와순의 파열이 맞다면 정도에 따라 관절내시경 수술을 통해 봉합을 해주어야 한다.

▶오십견.

흔히 50세 전후에 많이 발생한다 하여 오십견이라 불리지만, 정확한 진단명은 유착성 관절낭염이다. 어깨 관절을 감싸고 있는 관절주머니에 염증이 생겨 딱딱해지고 쪼그라들면서 주변조직과 유착이 되어 운동범위가 줄어드는 것이 주증상이다.

마치 꽉 끼는 작은 옷을 입은 것처럼. 특히 내회전, 즉 허리 뒤쪽으로 손을 보내는 방향의 운동이 제한되며 팔을 들어올리다가 뭔가에 걸린 듯 더 이상 올라가지 않는 증상을 호소한다.

염증이 심한 경우 가만히 있을때도 통증이 느껴지고 운동범위가 줄어들 뿐 팔에 힘이 들어가지 않는다거나 하는 경우는 드물다. 약물치료, 물리치료, 운동치료, 주사치료 등의 보존적 치료로 대부분 호전이 되지만 드물게 내시경 수술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

내시경으로 유착된 조직을 박리해주고, 염증조직을 제거해 주면 통증 감소와 함께 관절운동 회복도 기대할 수 있다.

▶회전근개 파열.

팔을 움직이는 근육인 회전근개의 힘줄이 끊어지는 질환으로, 갈수록 환자 수가 많아지는 추세이며 회전근개 봉합술의 수술 케이스도 계속 늘어나고 있다.

회전근개는 네 개의 근육으로 구성되지만 가장 흔하게 끊어지는 힘줄은 극상건으로, 팔을 위로 들어올리는 근육 힘줄이다. 누군가가 팔을 들어올거나 반대쪽 팔로 아픈 팔을 들어올린다면 끝까지 올라가 지지만, 아픈 팔을 스스로 들어올리기가 힘든 것이 특징이다.

회전근개 힘줄은 부채 모양으로 넓은 모양이어서 파열의 양상은 마치 양말에 구멍이 뚫린 모양으로 생긴다. 양말에 비유를 하자면, 파열된 정도에 따라 양말 속의 발톱이 살짝 보일정도일수도 발가락이 쑥 나올정도로 큰 파열일수도 있다.

파열이 크지 않다면 통증을 느끼는 상태에서 어느정도 팔을 들어올릴수도 있지만, 파열이 크다면 아예 팔을 들어올리기 힘들수도 있다.

회전근개 파열은 정도에 따라 보존적 치료도 가능하지만, 파열된 부분이 크면 관절경을 이용한 봉합수술이 필요하다. 드물게 너무 파열범위가 커서 봉합이 힘든 경우 인공관절 수술이 필요할 수도 있다.

▶석회성 건염.

어깨의 힘줄에 염증이 생기고 그 염증으로 인해 석회성 물질들이 침착이 되는 질환이다. 엑스레이 사진에서 뭔가 하얗고 동그란 모양의 석회 덩어리가 보일 수도 있다.

염증이 심한 경우 가만히 있어도 통증이 심하고 특히 야간에 통증이 더 심하다고 호소하는 환자들이 많다.

때로는 급성기때는 출산의 고통보다 더 심하다고 호소하는 환자들도 많을 정도이며, 염증이 생긴 힘줄을 사용하는 동작을 할때 통증으로 인해 움직이기 힘든 경우가 있어 회전근개 파열과 구별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

약물치료, 주사치료, 충격파 치료 등으로 호전되는 경우가 많으며, 아주 급성기이거나 보존적 치료에 호전이 되지 않는 경우 관절내시경 수술이 필요할 수도 있다.

▶점액낭염.

어깨관절의 움직임을 부드럽게 하기 위한 물주머니 같은 점액낭이라는 구조물이 있는데, 이 점액낭에 염증이 발생한 경우 통증이 유발된다.

점액낭은 어깨 외에도 우리몸의 여러 부위에 존재하는데, 움직임이 있는 곳에서 충돌을 완화시키고 부드럽게 만들어주는 윤활 역할을 하는 구조물이다.

하지만 움직임이 과도하게 많거나 자극을 많이 받은 경우 염증이 생기고, 심한 경우 가만히 있을때도 아프고 손으로 눌러도 아픈 경우가 있다.

그리고 염증이 생기면점액낭 속에 있는 액체의 양이 많아져서 뭔가 무지근한 압박감 같은 통증이 느껴지기도 한다. 약물치료, 주사치료 등의 보존적 치료에 잘 호전되는 편이지만 드물게 관절내시경을 이용하여 점액낭을 제거해 주는 수술이 필요할 수도 있다.

이 외에도 수많은 어깨 질환이 있지만, 빈도가 높은 몇가지만 우선 열거하였다. 자가진단은 어디까지나 자가진단일 뿐 통증의 정도가 3,4를 넘어서서 심해진다면 반드시 정형외과 전문의의 진찰을 통해 정확한 원인을 찾아보는 것이 좋겠다.

아울러 본인의 통증 양상과 증상들을 정확하게 파악을 하여 진찰하는 의사에게 좀더 정확하고 정돈된 정보를 전달한다면, 복잡하고 다양한 어깨질환들 중 확실한 범인을 찾아내는데 큰 도움이 되리라고 생각한다.

국제매그놀리아 정형외과 장우석 진료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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