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북부보훈지청 복지과 강미라
경기북부보훈지청 복지과 강미라

작년 이맘때 서울현충원을 가족과 함께 처음으로 방문하게되었다.

특별한 이유나 목적없이 공원산책겸 한 방문이었다.

봄에서 여름으로 넘어가려는 때라 꽃과 푸른 나무들로 가득했다.

현충문을 지나 장병묘역으로 들어서자 tv에서만 보던 수많은 묘가 눈앞에 끝도없이 펼쳐졌다.

예상은 했지만 실제로 보게되니 저절로 경건해지고 압도당한 느낌이었다.

각 묘역을 돌며 비석에 새겨진 이름과 설명을 읽었다.

당시 젊은 청년이었던 우리 할아버지세대들이 전쟁의 공포와 마주하다 목숨을 잃었을거라 생각하니 애잔해졌다.

곳곳에는 현충일 방문객들을 맞이하기위해 자원봉사단체들이 비석을 닦고 꽃을 놓고있었다.

그 중에는 어린 학생들도 있었는데 매년 해오던 일인듯 각자 맡은 일을 열심히 하고있었다.

또다른 곳에는 미리 참배하러 온 가족들도 눈에 띄었다.

할아버지부터 손주까지 온가족이 모여 참배를 마치고 나무밑에 둘러앉아 준비해온 음식을 먹으며 담소를 나누고있었다.

우리도 근처에 앉아 쉬다보니 처음의 먹먹했던 마음도 누그러지고 이내 아름다운 봄날의 공원이 눈에 들어왔다.

애국지사, 임시정부요인, 참전용사, 경찰 등 다양한 사연과 자격으로 이곳 현충원에 묻혀있지만 국가와 민족을 사랑하는 마음은 모두 같았을것이다.

그분들의 희생과 노력으로 우리가 이런 평화속에 살고있으리라.

올해도 조용하지만 분주히 방문객 맞이준비를 하고있을 그곳을 머릿속에 그려본다.

우리는 일상에 쫒겨 아둥바둥 바쁜 삶을 살아가겠지만, 6월의하루, 잠깐의 시간이라도 그분들을 떠올리며, 감사하다고, 잊지않겠다고 말해드리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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