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전문가를 공개적으로 채용하고 있는 점이 주목을 끌고 있다.

적절한 인재를 제대로 잘 쓰는 것은 두말 할 것도 없이, 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일이기 때문이다.

김 지사는 공무원 출신이다. 경제부총리와 기획재정부 장관을 지냈다. 그런 그가 공무원이 되는 길을 새롭게 제시하고 실천 또한 계속 하고 있다.

2021년 대선 주자로 출사표를 던진 후 1호 공약은 ‘공무원 철밥통’을 깨겠다는 것이었다. 그는 “시험 한 번으로 보장되는 공무원 정년을 폐지하겠다”면서 ‘5급 행정고시’도 폐지하겠다고 공약했다.

그리고 경기도지사로 당선된 2022년 6월에는 비서실장을 내부에서 공모하겠다고 밝혔다. 경기도정(京畿道政) 역사상 첫 사례다.

그래서일까 정부 및 청와대 고위직, 대기업 대표 등 ‘화려한 경력’을 갖춘 인재들이 체급을 따지지 않고, 일하기 위해 경기도정에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심하게 말하면, ‘능력만 있다면, 계파나 계보를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인재제일정책에 따라 채용하겠다’는 김 지사의 철학에 공감해 공개채용에 합류하려고 하기 때문이다.

김 지사는 지난 2월 신임 경기국제공항추진단장은 한현수 전 국방부 기획조정실장, 사회적경제국장은 석종훈 전 청와대 중소벤처비서관을 임명했다.

강성천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장은 전 중소벤처기업부 차관, 시석중 경기신용보증재단 이사장은 전 IBK자산운용 대표, 김세용 경기주택도시공사 사장은 전 서울주택도시공사 사장 출신이다.

굵직한(?) 자리를 잡고 있는 이들은 모두 개방형임기제공무원으로 채용한 사례다. 해당 분야에서 전문가로서 일가견(一家見)을 갖춘 인물들이다. 조상기 노동권익과장, 김현대 미래성장정책관도 마찬가지다.

“발탁도 중요하고 서열도 중요하다. 서열을 무시하지는 않겠지만, 적재에 적소가 가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필요한 것은 자리에 맞는 사람을 찾는 것이 우선이다. 서열을 떠나 자리에 맞는 사람이 있다면 발탁도 하겠다. 무엇보다 인사는 안정성을 바탕으로 하겠다는 게 소신이다.”

김 지사가 지난 3월 27일 경기도청 대회의실에서 진행한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한 말이다. 김 지사의 인사정책과 인사철학은 이른바 ‘경바시(경기도를 바꾸는 시간)’와 잘 어울린다. 사람이 바뀌면 그 사람이 있는 곳도 변하기 마련이다. 기존의 관성이나 틀을 깰 수 있는 까닭이다.

탕평책(蕩平策)은 조선 영조와 정조가 당파 싸움을 막기 위해 당파 간 세력 균형을 위해 추진한 인사정책이다. 조선 시대, 그리고 영·정조라는 왕조시대임을 감안해야 하겠지만, 좋은 인재를 적절하게 등용해 균형을 맞추는 것은 분명 긍정적인 면을 갖고 있다.

인사(人事)가 만사(萬事)라는 말이 있듯이 인재탕평(人材蕩平)은 곧 탕평인재(蕩平人材)다. 이는 또 인재제일(人材第一)과 똑같은 말이다. 그런데 사람에게 문제가 생기면 그로 인한 문제 또한 생기기 마련이다.

때에 따라서는 그 문제가 매우 심각한 상황과 결과를 낳을 수 있다. ‘김동연 탕평인재철학’이 계속 좋은 결실을 맺기 바란다. 그렇지 않으면 인재(人材)가 인재(人災)를 낳을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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