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바이트 등 임금체불 이어 시설물 방치 ‘위험수위’
❙주관사 신성케이엔씨, ‘가평군 공식 후원’ 무단 사용
❙축제 측 관계자, 가평군의회에 축제 ‘진상조사’ 요청?
❙자영업자들, “엉망진창 축제 때문에 30억 피해” 고소

2022년 제12회 가평자라섬씽씽겨울축제(이하 자라섬 겨울축제)가 심각한 문제점이 발생하면서 ‘응급상황’에 직면했다. 더구나 이 응급상황은 ‘예견된’, 아니 어쩌면 ‘예정된’ 것이었다는 점에서 더 크고 더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볼 수 있다.

자라섬 겨울축제를 우려하는 보도는 경기인저널이 이미 2023년 1월 20일자에 기획(가평 ‘제12회 자라섬씽씽 겨울축제’ 우려 현실화…지역상인들 한숨)과 사설(자라섬씽씽겨울축제, 우려 크다)로 언급한 바 있다.

2022년 자라섬 겨울축제는 임금체불·시설물방치·무단사용·경제피해 등 후유증이 심각해 ‘총체적 부실’이라고 해야 할 만큼 문제가 심각하다. 자라섬 겨울축제가 현재 어떤 문제를 안고 있는지 ‘가평 자라섬 겨울축제의 민낯’을 심충 취재했다.

▶영세업체 돈 못 받고, 시설물 방치 ‘위험수위’

자라섬 겨울축제 문제점 중 가장 심각한 것은 축제 행사에 참여해 일을 했던 사람들이 돈을 받지 못했다는 점이다. 아르바이트, 마을주민, 축제 행사 관련 물품 납품 영세자영업자 등이 제대로 돈을 받지 못해 경제적 피해를 고스란히 받게 됐기 때문이다.
자라섬 겨울축제 문제점 중 가장 심각한 것은 축제 행사에 참여해 일을 했던 사람들이 돈을 받지 못했다는 점이다. 아르바이트, 마을주민, 축제 행사 관련 물품 납품 영세자영업자 등이 제대로 돈을 받지 못해 경제적 피해를 고스란히 받게 됐기 때문이다.

자라섬 겨울축제 문제점 중 가장 심각한 것은 축제 행사에 참여해 일을 했던 사람들이 돈을 받지 못했다는 점이다. 아르바이트, 마을주민, 축제 행사 관련 물품 납품 영세자영업자 등이 제대로 돈을 받지 못해 경제적 피해를 고스란히 받게 됐기 때문이다.

자라섬 겨울축제는 (주)신성케이엔씨가 행사를 맡아 2022년 12월 30일부터 3월 1일까지 자라섬 일대 56,490㎡ 면적에서 개최하는 겨울축제다. 가평군도 하천점용허가를 내주고 1천 여 만원의 점용료까지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자라섬 겨울축제는 가평 지역에서 진행하는 다른 겨울축제보다 비교적 널리 잘 알려진 축제다. 하지만 우려의 목소리가 계속 나왔고, 이 같은 우려는 현실로 나타났다. 더구나 임금 체불 문제는 행사 시작 직후부터 우려했던 일이었다.

특히 임금체불 문제의 경우, 2022년 자라섬겨울축제를 다룬 관련 보도에 따르면, 추운 현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던 고등학생들도 임금을 받지 못해 고용노동부 중부지방고용노동청 강원지청에 체불에 대한 진정을 제기한 상태다.

또한 돈을 받지 못한 영세자영업자는 경찰에 주관사 대표 고소장을 제출했다.

(주)신성케이엔씨 측은 어려운 자금 상황 문제 때문이며, 현재 해결책을 찾고자 노력하고 있고, 겨울축제가 실패해 생긴 문제라며 빠른 시일 내에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이미 우려가 나오고 있었던 상황이었던 만큼 ‘축제 행사 운영 실패’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운 처지다.

이 같은 우려는 민간단체로 주관을 바꾸면서 이미 나오기 시작했고, 2022년 축제는 초기부터 우려하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았던 만큼 주관사 측 입장은 이해하기 어려운 면이 많다.

임금체불 문제와 함께 겨울축제 행사장에 설치했던 시설물을 방치하고 있고, 방치로 인한 문제가 ‘위험수위’ 수준에 있다는 점도 또 하나의 큰 문제다. 축제장에는 물을 가둬 얼음을 얼리기 위해 설치한 시설물(물박이 보)이 있다.

하지만 시설물 철거가 제때에 이뤄지지 않고 있어 수질오염 우려가 커지고 있다. 송어, 빙어 등 행사 때 방류한 물고기가 집단 폐사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주)신성케이엔씨는 행사를 위해 여러 개의 냉각시스템을 설치했다. 하지만 행사가 끝났음에도 아직 시설물을 철거하지 않고 있다.

시설물 철거와 관련해 주관사 측은 축제 행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자금 문제가 생겨 철거도 쉽지 않다는 입장을 내놓을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그 같은 변명은 비겁한 변명일 수밖에 없다. (주)신성케이엔씨 측은 얼음을 얼리는 시스템이기 때문에 날씨는 큰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밝힌 바 있기 때문이다.

결국 행사 진행 미숙으로 인한 난항 때문에 이 같은 결과를 낳았다고 보는 게 자연스럽다. 행사가 끝난 후에도 시설물을 철거하지 않고 있는 것은 별개인 셈이다.

▶신성케이엔씨, ‘가평군 공식 후원’ 무단 사용

자라섬겨울축제를 주관한 (주)신성케이엔씨가 ‘행사 후원’ 목록에 ‘가평군’을 무단으로 사용한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행사를 알리는 포스터, 현수막 등에 가평군을 ‘공식후원기관’이라고 표기했지만, 허가를 받지 않고 임의로 사용했다는 것이다.

가평군 측은 후원 표기와 관련해 요청한 적이 없으며 후원금에 대한 것도 전혀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 같은 문제가 나오면서 가평군은 주관사가 무단 사용한 것에 대해 적극 대응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기인저널은 2023년 1월, 축제를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2022년 제12회 자라섬씽씽겨울축제에 대한 우려가 현실이 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1월 초순 당시 취대한 바에 따르면, 행사 운영 인원도 줄었고 예산 편성과 집행도 적절하지 않아 부작용이 이어지고 있었다. 설을 버티지 못하면 답이 없는 상황이라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였고, 최악의 경우에는 조기에 폐장할 수도 있다는 우려였다.

이 같은 우려는 현실로 나타났다. 주관사 (주)신성케이엔씨는 사실상 휴장과 개장을 반복했다. 더구나 상황이 여의치 않게 되자 축제가 끝나는 예정일보다 빨리 폐장하는 결정을 내렸다.

경기인저널은 1월 즈음 행사를 알리고 많은 사람이 찾아올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축제를 제대로 운영해야 할 상황이지만, 축제 준비부터 운영에 이르기까지 여전히 소홀한 면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보도했다.

결과적으로 행사 중심으로 운영해야 할 축제가 얼음 얼리는 일에 더 집중하는 것 같다는 당시 지적은 현 시점에 나타난 결과를 볼 때 적절한 지적이었다.

▶축제 관계자, 가평군의회에 ‘진상조사’ 요청?

지난해 12월 중순 겨울축제 개막을 앞두고 당시 겨울축제홍보위원장을 맡았던 신현배(사진) 전 가평군의회 군의원과 행사를 준비중인 (주)신성케이엔씨(신용탁 대표)측 총괄본부장 등이 겨울축제 현장사업부에서 가평읍상가번영회, 민박펜션대표, 레일바이크, 쁘띠프랑스 등 지역 사업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자라섬겨울축제가 여러 문제점을 낳자 축제 관계자가 가평군의회에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해달라는 요청하는 일도 일어났다.

진상조사위 구성 요청은 겨울축제홍보위원장을 맡았던 신현배 전 가평군의회 군의원이 했다. 신 전 의원은 지난 3월 13일 가평군의회에 건의서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건의서 주요 내용은 “본인은 금번 겨울축제에 참여한 자로서 가평군이 가야 할 관광문화 개선과 사회적 의식 제고를 위해 다음과 같이 겨울축제 개선을 위한 의회 차원의 특위 구성 또는 진상조사위를 구성해주시길 건의 한다”는 것으로 돼 있다.

특히 신 전 의원이 건의서 하단에 쓴 ‘첨부자료’ 내용은 주목할 필요가 있다. 첨부자료 목록은 △주변 분들의 과도한 행정 간섭 현황 자료 △현장 근로자 임금체불 현황 자료 △관광활성화 제고 방안 등 세 가지다.

첨부자료는 주변에서 지나치게 간섭한다는 점, 임금체불, 그리고 관광활성화 방안을 담고 있어 사실상 2022년 가평자라섬 겨울축제를 제대로 운영하지 못했다는 점을 설명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가평군의회 관계자는 신 전 의원이 요청한 건의서는 정식으로 의회에 제출되지도 않았으며, 첨부자료는 보지도 못하고 SNS등으로 돌아다니는 건의서를 보았을 때 의회 입장에서는 검토할만한 사항이 아니라는 입장을 내비쳤다.

특히 기자가 심충취재 과정에서 신 전 군의원에게 유선상으로 인터뷰를 시도했으나 연락은 되지 않았으며, 문자를 통해 첨부자료가 빠진 건의서만 전달받았다. 또 행사 주최 측 대표와 본부장 등은 전화통화가 안 되고 있는 상태다.

앞서 지난해 12월 중순 겨울축제 개막을 앞두고 당시 겨울축제홍보위원장을 맡았던 신현배 전 가평군의회 군의원과 행사를 준비중인 (주)신성케이엔씨(신용탁 대표)측 총괄본부장 등이 겨울축제 현장사업부에서 가평읍상가번영회, 민박펜션대표, 레일바이크, 쁘띠프랑스 등 지역 사업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자영업자, “엉망진창 축제 30억 피해” 고소

가평자라섬 겨울축제가 제대로 축제다운 축제로 끝나지 않으면서 음식 등 축제 행사에 참여한 자영업자들은 큰 피해를 입었다며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축제가 흥행에 실패해 이로 인한 후유증이 상당히 크다.

가평자라섬 겨울축제가 제대로 축제다운 축제로 끝나지 않으면서 음식 등 축제 행사에 참여한 자영업자들은 큰 피해를 입었다며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축제가 흥행에 실패해 이로 인한 후유증이 상당히 크다는 의미다.

축제에 참여한 한 자영업자는 한 경제 전문 매체 인터뷰에서 “축제가 홍보도 잘 안 되었고 오픈 행사도 없었기 때문에 사람이 오지 않아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또한 “주관사가 2022년 12월 23일에 오픈할 예정이었지만 준비 미흡 등 내부 사정 때문에 12월 30일에 개장하면서 성탄절 대목을 놓쳤고 연말연시도 좋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자영업자들은 행사장을 조기에 마감하는 등 주관사가 약속을 지키지 않아 피해를 봤다고 하소연한다. 주관사가 했던 약속을 믿고 축제에 참여했으나 축제 운영은 부족했고, 더구나 예정보다 빠른 폐장 등으로 인한 피해를 모두 끌어안아야 할 상황이라는 것이다.

이로 인해 일부 자영업자는 수천 만 원의 피해를 감당해야 할 처지가 됐다. 예정대로라면 축제 운영 기간은 2달이 넘지만 주관사는 1월 30일에 폐장을 하면서 1달밖에 운영할 수밖에 없었다. 빙판도 5개를 운영한다는 주관사의 설명과 달리 실제로는 2~3개밖에 운영하지 않았다.

주관사인 (주)신성케이엔씨는 “축제행사장을 찾는 사람이 없어 적자가 날 수밖에 없었다”며 “자영업자에게 보증금을 돌려주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설명을 내놓고 있다.

또한 가평군은 어려움에 직면한 자영업자들이 피해를 입었다며 도움을 요청하는 것에 대해 모든 책임은 주관사가 전적으로 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군에서 해줄 수 있는 뾰족한 해결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한편 자영업자들은 약 30억 원의 손해를 입었다며 주관사 업체 대표를 사기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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