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형적 단점, 장점으로 살릴 방안 마련해야
❙도로교통망·군부대 등 활용 대상 적극 발굴해야
❙선사에서 현대까지 시간이 공존하는 ‘관광포천’
❙한탄강세계지질공원 등 유적·레저·관광 통합 정책 필요

포천시청 전경
포천시청 전경

포천은 경기도에서 가장 면적이 큰 도시다. 해발 500~1000m 정도의 산이 둘러싸고 있는 분지 지형이며, 내촌면과 소흘읍 일부는 한강 유역권이고 나머지는 임진강 유역권이다.

북쪽으로 계곡이 형성되어 있어 철원군과 연천군으로는 언덕을 넘지 않고 통행이 가능하다. 최남단인 소흘읍과 가산면 일대에는 넓은 평지가 있다.

독특한 지형 때문에 서울 방면으로 가려면 의정부, 양주, 남양주에 있는 고개를 넘어야 하는 지형이어서 교통이 불편했다.

서울 방면으로 연결되는 도로는 국도 43번 축석고개, 국도 47번 내촌면 방향뿐이어서 교통 정체가 심했으나 2017년 6월 30일 세종포천고속도로 구리~포천 구간(구리포천고속도로)이 개통되면서 상시 정체는 어느 정도 해소됐다.

구리포천고속도로 개통 후 서울을 오가는 접근성이 획기적으로 좋아지면서 산업단지 분양률이 두 배 가량 늘어나기도 했다.

포천시는 서울의 1.4배에 달하는 개발 가능 부지를 갖고 있어 신평산업단지, 용정산업단지, 양문산업단지, 장자산업단지가 조성돼 있다. 이 외에 에코그린산업단지, 금현산업단지, 진목산업단지를 조성할 예정이고 입주 확정 기업도 증가하고 있다.

포천시는 경복대학, 대진대학교, 차의과학대학교, 포천환경농업대학 및 대학원 등 세 개 대학이 있어 다른 곳에 비해 학군 측면에서 장점을 갖고 있다.

(가칭) 포천역, 대진대역, 소흘역 등 도봉산포천선(道峰山抱川線)이 2029년상반기 중 개통할 예정이어서 교통 환경도 좋아질 전망이다.

포천시는 산이 많다는 지형적 특성이 단점으로 작용했지만 교통망 확대 등이 이뤄지고 있는 만큼 장점으로 살릴 수 있을 방안 마련하면 좋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도로교통망, 군부대 등 활용할 대상을 적극 발굴해 추진할 필요가 있다.

뿐만 아니라 포천시는 선사시대부터 현대에 이르는 시간이 공존하고 있어 ‘관광포천’ 부문을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한탄강세계지질공원 등 유적·레저·관광 분야를 묶는 정책이 필요하다.

포천시가 교육·문화·교통·환경 등을 중심으로 ‘4대정책’을 펼친다면 지금보다 더 나은 곳으로 변할 수 있을 것이다.

이 같은 방향에 맞춰 포천~철원고속도로, 옥정-포천 광역철도 등 교통망과 6군단 부지, 그리고 포천시 발전을 위해 활동하는 단체 등을 중심으로 포천시 발전 방안을 정리했다.

▶포천~철원고속도로, 교통정체 주민불편 해소에 도움

구리-포천고속도로는 포천시 신북면(신북IC)에서 철원군 갈말읍까지 26.5km(왕복4차로)를 만드는 도로건설사업이다. 그러나 종점(신북IC) 부분에서 병목 현상으로 극심한 교통 정체가 발생해 이를 해소하는 방안이 시급한 상황이다.

2017년 6월 고속도로 개통 이후 국도 43호선 접속부의 교통 정체로 지역주민의 불편이 심각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포천시 북부 및 강원도 철원군 등 수도권 북부지역 고속도로를 연장해야 한다는 요구가 갈수록 늘어났다. 이 때문에 대통령은 경기지역 공약과 관련해 남북교류협력을 대비해 포천-철원고속도로 연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포천-철원고속도로가 연장되면 근접 지역 개발을 통해 포천시 중북부지역으로 인구 유입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기대할 수 있게 된다.

또 산정호수, 한탄강 유네스코 등 권역별 관광개발을 통한 1,000만 관광객 유치, 구리-포천고속도로 신북IC-국도 43호선 접속부의 상습 정체 해소, 남북 협력시대 대비 고속도로 구축으로 한반도 거점 중심도시 발돋움 등의 기대 효과도 가능해진다.

▶옥정-포천광역철도, 생산·임금·고용 등 경제 효과 기대

경기도 북부 지역의 경우 2023년에는 도로·철도 등 교통망을 대거 확충하는 계획이 마련돼 있다. 이 중 하나가 옥정-포천광역철도건설사업이다.

건설 구간은 고읍(104)~옥정(201)~소흘(202)~대진대(203)~포천(204)을 잇는 17.1km 규모이며, 사업 기간은 2019년부터 시작해 2029년 마무리할 예정이다.

광역철도는 2023년 10월 기본 및 실시설계 착수, 2024년 10월 실시계획 승인 및 착공, 2029년 12월 준공 및 통행 개시 단계를 밝을 예정이다.

광역철도 건설이 끝나면 대중교통 이용 시 서울(강남)로 접근하는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150분→60분)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철 7호선 주변인 고읍·옥정·송우지구 등 기존 지역과 신규 택지지구의 교통 여건도 좋아지기 때문에 경기북부 지역경제 활성화도 기대할 수 있다.

특히 생산 유발 효과가 2조 7,593억 원, 임금 유발 효과 3,195억 원, 고용 창출 효과 1만 7,700명 등 실질적이고 가지적인 경제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6군단 부지 반환, ‘민·관·군 상생’ 가능해진다

6군단 부지는 약 70년 전부터 들어선 군부대 훈련장이다. 6군단 전체 면적 89만 7982㎡(약 27만평)이고 이 중 8만 234㎡(약 8만평)는 시유지다.

6군단은 1954년 5월 1일 창설됐으며, 국방개혁 2020에 따라 2022년 11월 30일에 해체됐다. 부대 해체에 따라 부대 부지를 반환받을 수 있게 돼 지역 발전을 옥죄던 상황이 끝날 수 있게 됐다. 포천시 입장에서는 도약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은 셈이다.

포천시는 6군단 부지 반환과 관련해 ‘민·관·군 상생’이 가능하도록 한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현재 포천시는 6군단 부지 반환 및 국방부 부지 활용을 위해 국방부와 상생협의체를 구성해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1차 상생협의체 회의(2022.11.15)에서는 개최해 6군단 부지 활용을 위한 포천시 요청사항을 국방부에 전달했다.

2차 상생협의체 회의(2022.12.20)에서는 요청사항에 대한 국방부 검토 결과 및 민·관·군 상생에 대한 협의를 했으며, 3차 상생협의체 회의(2023.02.28)에서는 군부대 이전사업 방식 및 예산 확보 방안을 협의했다.

포천시 측은 군부대 이전과 관련한 행정절차 이행을 위해 국방부와 상생협의체를 통해 원만하게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단순히 6군단 부지에만 한정하지 않고 인구 감소에 따른 중장기적 대응, 4차산업 등 첨단기업 유치를 통한 일자리 창출, 전철 7호선 역세권 개발과 연계한 쾌적한 거주환경 조성까지 고려해 도시개발계획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포천시는 이를 위해 국방부와 포천시 도시발전 시너지 효과를 반영한 사업을 바탕으로 군과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찾을 예정이다.

또 대통령 공약사항인 민군상생복합타운과 연계한 국책사업으로 건의해 산재해있는 군 시설을 통·폐합해 지역주민들의 사유재산권을 보장하고 민·군 관계 개선, 장병 주거·복지시설 개선, 훈련·임무 수행 여건을 보장해 민·관·군이 상생하는 표본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6군단 부지에 ‘평화스포츠타운’을 건설해 이곳에서 2029년 청소년아시안게임 남북 공동 개최 등을 추진하는 방안도 나온 바 있다.

포천 산정호수
포천 산정호수

▶포천 홍보, 발 벗고 나섰다

포천을 알리고 발전을 돕기 위해 민간단체 등이 발 벗고 나섰다. 현재 포천 홍보 및 발전 관련 단체나 협회는 포천시홍보협의회, 포천관광두레협의회, 포천시지속가능발전협의회 등이 있다.

포천시지속가능발전협의회는 ‘지속가능발전 기본법’과 ‘포천시 지속가능발전 기본 조례’에 따라 만든 협의회다.

2015년 9월 유엔 총회에서 우리나라를 포함한 193개국이 ‘2030 지속가능발전 의제’ 채택 후 한국형 지속가능발전목표(K-SDGs)를 수립함에 따라 민간협력단체인 포천시지속가능발전협의회를 설치·운영하고 있다.

현재 세대와 미래 세대가 보다 나은 삶을 누릴 수 있는 지속가능발전목표를 효율적으로 추진·실현하기 위해서다.

포천시지속가능발전협의회는 2023년 1월 26일 제1기를 구성했으며 백영현 포천시장과 안재웅 상임회장이 공동회장을 맡고 있다. 감사, 운영위원장, 분과위윈회, 사무국 등 33명으로 구성돼 있다.

포천시홍보협의회는 포천시 홍보담당관(홍보기획팀)이 담당하고 있다. 포천시 홍보 이슈를 발굴하고 주요 홍보 이슈를 적기에 홍보하기 위해 부시장 주재로 매 분기마다 홍보협의회를 개최하고 있다.

최근 회의에서는 2024년 청렴도 평가 운영 및 활성화 계획, 고향사랑기부제 운영 계획, 시 승격 20주년 기념사업 발굴, 주민참여예산 발굴 확보 대책 등을 다뤘다. 홍보는 포천시청 SNS, 전광판, TV, 라디오, CM, 버스·지하철 광고 등을 통해 진행한다.

포천아트밸리

▶포천, ‘레고’ 닮은 변화도 좋겠다

포천시는 면적이 넓지만 상권이 빈약하다는 평가가 많다. 상권을 이루고 있는 곳은 3곳 정도다.

의정부시와 인접한 남쪽 송우리(소흘읍) 지역, 대진대학교와 차의과학대학교와 산업단지를 조성하고 있는 선단동 인근, 포천시청 주위의 포천동, 포천동과 인접한 군내면과 신북면 일부 지역이다. 이곳 상권에는 지역을 대표할 수 있을 만한 거대 상권이 없다.

한탄강으로 흘러드는 영평천 언저리에 있는 포천영송리선사유적(경기도 기념물 제140호)은 삼국시대의 선사유적이고 주변에서 구석기와 신석기 유적이 나왔다. 한탄강세계지질공원을 비롯해 산정호수, 백운계곡, 수목원 등을 비롯해 휴식과 레저를 보낼 수 있는 곳도 있다.

포천시가 어떤 구상을 하느냐에 따라 변화의 모양새는 달라질 것이다. 창의력을 발휘해 구상한 것을 만드는 레고(Lego)처럼 청사진을 잘 짜는 게 최선이다.

새로운 계획을 만들 수 있는 기회가 찾아온 만큼 레고처럼 유연성을 갖되 전체적인 차원에서 중장기 비전을 제대로 수립해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교육·문화·교통·환경 등을 충분히 감안해 ‘중장기정책’을 마련해 추진하면 좋겠다.

황호덕 기자 hwang369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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