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인 황호덕
발행인 황호덕

경기도 북부지역이 균형발전을 이룰 수 있는 비전이 필요한 때다.

경기북부지역은 10개 시·군이 있는 한강 이북지역이다. 고양, 의정부, 파주, 양주, 동두천, 연천, 가평, 포천, 남양주, 구리 등이다. 북부지역은 같은 경기도이지만 발전 속도가 다른 곳에 비해 느린 곳이다.

그런 만큼 발전 격차를 줄이고 빠르게 도약할 전략이 필요한 때다. 북부지역 중 연천, 가평 등 두 곳은 인구 감소 현상이 두드러지는 곳이다. 2021년 10월 행정안전부가 인구감소지역으로 지정한 89개 시·군 중 가평, 연천이 들어 있다.

그리고 포천, 동두천은 관심지역 지정됐다. 최근 인구감소가 사회적 현상으로 떠오른 만큼 다른 지역도 ‘인구감소’ 또는 ‘관심대상’ 목록에 오를 가능성은 크다.

경기북부지역은 분단 이후 저발전 낙후지역이 됐다. 과거에는 한강을 기준으로 한강 이남과 한강 이북은 인구도 비슷했고 경기북부지역은 발전된 지역이었다. 6.25전쟁으로 인한 분단 상황은 북부지역의 발전을 더디게 만든 주요 원인 중 하나로 볼 수 있다.

경기북부지역 인구는 약 350만 명(2022년 7월 기준 354만 명)이다. 시·도 기준으로 보면 전체 광역시 중 3위에 해당한다.

그러나 인구는 많으나 기업, 일자리, 도서관, 종합병원 등이 부족하다. 지역생산성은 인구 규모에 비하면 떨어지는 상황이어서 지역내총생산(GRDP)도 낮다.

이 같은 차이는 산업이나 일자리의 부가가치율이 낮기 때문에 생긴다. 부가가치율이 떨어지니 이익률이 낮아지고 월급도 낮아지는 현상이 발생한다. 최근 3개월 동안 지역 평균 월급은 약 263만 원이다. 이는 경기도 전체 93%, 경기남부지역 89% 수준이다.

남부지역은 반도체 등 첨단산업 분야가 많은 편이지만 북부지역은 섬유, 피혁, 염색 등이 많다. 군부대 등 제한이 많은 지역이기도 하다. 경기도 전체 군사보호시설은 23% 수준인데, 이 중 북부지역이 차지하는 비중은 44.3%다. 거의 절반이다.

경기도 남부와 북부의 차이는 구조적인 문제에서 생기고 있다고 봐야 자연스럽다. 그렇다면 어떤 대책과 어떤 정책이 필요한가. 이상대 경기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권텀점프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퀀텀점프(Quantum Jump)는 ‘양자도약’이라고 하는데, 본래 물리학에서 양자가 불연속적으로 도약하는 현상을 말한다. 경제학에서는 기업이 단기간에 기존의 틀을 깨는 혁신을 통해 비약적으로 성장하고 발전하는 경우를 이르는 용어로 사용한다.

양자도약 개념을 적용할 경우 새로운 산업을 유치하고 변신을 통한 ‘건너뛰는 전략’이 필요하다.

경기연구원이 제시한 바에 따르면 산업구조 개편을 위한 6대 신성장산업 선정과 이에 어울리는 구체적 전략을 추진해야 한다. 부가가치를 높이는 산업은 고양시의 방송문화 콘텐츠 외에는 뚜렷한 게 없는 상황이다. 그런 만큼 새로운 전략이 필요하다.

이상대 선임연구위원은 하이테크섬유(기능성 섬유, 스마트팩토리화), 메디푸드(바이오 메디컬 진단 키트), 신재생에너지(인구 밀도 낮고 땅이 많은 북부지역 유리), 레포츠산업(북한강, 운악산), 군납산업(쌀, 피복 등 군 관련 아웃소싱 산업) 등을 제시했다.

거시적인 시선으로 본다면, 경기북부지역은 이제 군사 분야를 비롯해 제한을 최대한 풀고 새로운 변화를 맞이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는 정책을 펼쳐야 할 때다.

아울러 이 같은 정책은 빠르고 효과적으로 추진해야 한다. 이는 또한 경기도의 균형발전을 이루는 가장 좋은 방법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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