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구 성우겸 배우

"좋은 것 같아요." "밝은거 같아요." "감사한거 같아요" "사랑하는거 같아요." "맛있는거 같아요." 같은 말을 들었을 때 당신은 어떤 기분이 드는가?

아무런 느낌이 없이 그저 "밝음" "좋음" "감사함" "사랑" "매움"을 저런 식으로 표현하고 있구나 라는 생각이 든다면 당신은 언어적 감각이 민감하지 않은 사람이다.

그 말을 듣고 좀 심하지만 어떤 이는 "속이 미식거린다"고 하고 더러는 따지듯 화를 내는 사람도 있기 때문이다

날라가 버리는 말을 가지고 너무 까탈을 부린다고 할 수 있으나 방송인이라는 사람까지 "다르다"와 "틀리다"를 구별치 않고 쓰는 것을 보면서 우리의 단편을 보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듣기에 따라 다르겠지만 "의사표현이 자신이 없구나." "혹시 자기 감정을 함부로 말하다가 불이익을 당한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다.

그런 사람이 혹시라도 깨달음을 얻으면 "깨달음을 얻은거 같아요"라 할 것이고 운기(運氣)가 되면 "氣가 중심선으로 흐르는거 같아요"라고 할 것이라 생각하니 절로 웃음이 나온다.

물론 "화가 날 것 같아요." "비가 올 것 같아요." "일이 잘 될 것 같아요." "곧 깨달을 것 같아요." "사랑하게 될 것 같아요." 처럼 확실치 않은 미래를 이야기 하는 경우는 별문제이다.

아직 닥치지 않은 일이니 단정적으로 말하기 어려울 수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나름 분명해진 일에 대해서는 분명히 말하는게 어떨까?

"좋습니다." "밝군요" "감사합니다" "사랑하고 있습니다." 너무 맛있네요" 라고 당당히 말할 수는 없을까? 그리 말한다면 우리 분위기가 훨씬 좋아질 것 같은데 말이다.

민정암 세계선도연맹 회장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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