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74억 원 예산 편성…10월부터 기반 시설 조성공사 착공
캠프 그리브스 등 연계 ‘DMZ 평화관광 종합개발계획’도 함께 수립

경기도가 민통선 유일 미군 반환 공여지인 파주 캠프그리브스를 DMZ 평화관광의 거점으로 만드는 ‘캠프그리브스 역사공원 조성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 경기도청
경기도가 민통선 유일 미군 반환 공여지인 파주 캠프그리브스를 DMZ 평화관광의 거점으로 만드는 ‘캠프그리브스 역사공원 조성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 경기도청

경기도가 민통선 유일 미군 반환 공여지인 파주 캠프그리브스를 DMZ 평화관광의 거점으로 만드는 ‘캠프그리브스 역사공원 조성사업’을 2024년 전면 개장을 목표로 본격 추진한다.

파주시 군내면 디엠지(DMZ) 일원에 자리 잡은 ‘캠프그리브스’는 본래 주한미군이 6.25 전쟁 직후인 1953년 7월부터 2004년 이라크로 파병되기까지 약 50여 년간 주둔했던 민통선 내 유일 미군 반환 공여지로, 당시 미군의 생활상과 건축양식을 엿볼 수 있어 근현대사적 역사 가치를 인정받는 시설이다.

캠프그리브스 역사공원이 조성되면 평화곤돌라, 임진각, 도라산 평화공원, 제3땅굴, 도라전망대 등 주변 관광지와 연계하여 경기북부 관광 활성화에 크게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 2022년 8월 17일 총 11만8천㎡ 공여지 소유권 이전 완료

경기도는 국방부와 ‘캠프그리브스 기부 대 양여 사업’의 최종합의각서를 지난 4월 4일 자로 체결했다. 이어 8월 17일 소유권 이전을 완료해 총 11만 8,935㎡ 부지를 완전히 넘겨받았다.

‘캠프그리브스 기부 대 양여 사업’이란 국방부 소유의 주한미군 반환 공여지인 캠프 그리브스를 경기도에 양여하는 대신, 이에 상응하는 군 대체시설을 도가 국방부에 기부 체납하는 방식의 사업을 말한다.

이번 합의로 지난 2012년 10월 경기도와 국방부 간 캠프그리브스 활용에 대한 양해각서를 체결한 지 10년여 만에 ‘캠프그리브스 역사공원 조성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수 있게 됐다.

또한 2021년 6월 군 대체시설 준공 이후 추진한 ‘기부 및 양여 재산의 감정평가’ 결과를 기존 합의각서 상 금액에 반영, 기부 대 양여 재산 규모를 이번 최종합의각서 체결을 통해 확정했다.

이에 따라 도는 막사, 초소, 정비고, 창고, 훈련시설 등을 갖춘 25만 2,637㎡ 규모의 군 대체시설을 국방부에 제공하고, 국방부로부터 11만 8,935㎡ 규모의 ‘캠프그리브스’ 부지를 넘겨받게 됐다.

도는 캠프그리브스를 분단의 아픔을 되새기고 평화와 공존의 메시지를 전 세계에 전달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드는 ‘캠프 그리브스 역사공원 조성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경기도는 올해 총 74억 원의 예산을 편성, 오는 2024년 상반기 중 캠프그리브스 역사공원 전면 개장을 목표로 단계별 사업 추진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 경기도청
경기도는 올해 총 74억 원의 예산을 편성, 오는 2024년 상반기 중 캠프그리브스 역사공원 전면 개장을 목표로 단계별 사업 추진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 경기도청

■ 올해 74억 원 예산 편성‥10월부터 기반 시설 조성공사 착공

경기도는 올해 총 74억 원의 예산을 편성, 오는 2024년 상반기 중 캠프그리브스 역사공원 전면 개장을 목표로 단계별 사업 추진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먼저 올해 10월부터 상수 공급시설 설치, 오수처리시설 설치, 도로 재포장 등 ‘기반 시설 조성공사’를 착공할 예정이다.

이후 카페, 화장실 등 관광객들을 위한 각종 편의시설을 확충하고, 울타리, CCTV, 가로등 등의 안전시설 보강과 환경정비 등의 작업을 내년 하반기까지 모두 마무리할 계획이다.

특히 도는 캠프그리브스와 인근 임진각 평화공연, 생태탐방로, 도라산 평화공원 등을 연계, DMZ 평화관광 벨트를 조성하기 위한 마스터플랜인 ‘DMZ 평화관광 종합개발계획’을 내년 상반기까지 수립할 방침이다.

신준영 경기도 평화협력국장은 “2023년 정전 70주년과 더불어 장기간 도 차원에서 캠프그리브스 소유권 이전을 위해 노력해온 만큼 더 의미가 크다”며 “이른 시일 내에 역사공원을 조성해 도민들 품에 돌려드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기도는 다음달 15일까지 냉전과 분단의 상징이었던 캠프그리브스를 문화와 평화의 공간으로 승화하는 ‘캠프그리브스 탄약고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갤러리 그리브스 내부 전경  ⓒ 경기도청
경기도는 다음달 15일까지 냉전과 분단의 상징이었던 캠프그리브스를 문화와 평화의 공간으로 승화하는 ‘캠프그리브스 탄약고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갤러리 그리브스 내부 전경  ⓒ 경기도청

■ “냉전의 상징, 문화의 중심 되다” 캠프그리브스 탄약고 프로젝트 10월까지 진행

경기도는 다음달 15일까지 냉전과 분단의 상징이었던 캠프그리브스를 문화와 평화의 공간으로 승화하는 ‘캠프그리브스 탄약고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탄약고1에서 열리는 ‘미디어아트 프로젝트’, 탄약고2에서 진행되는 ‘설치미술 프로젝트’ 등으로 구성된다.

먼저 ‘미디어아트 프로젝트’를 통해서는 가상의 영상을 현실과 접목해 착시현상을 유발하는 기법인 ‘프로젝션 맵핑(Projection mapping)’을 활용한 이승근 작가의 ‘이 선을 넘지 마시오’를 공개한다.

이 작품은 관람객이 직접 바닥의 선을 따라 어두웠던 분단의 역사에서 밝은 평화와 희망의 에너지가 가득 찬 세상으로 나아가게 함으로써 DMZ와 평화의 가치를 체득하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154.98㎡ 규모의 탄약고 전체 공간을 영상과 음향, 조향으로 채우며 몰입도를 극대화했다.

‘설치미술 프로젝트’에서는 지난 2018년 DMZ 평화정거장 당시, 국내 최초로 공개돼 관람객들로부터 뜨거운 호응과 공감을 얻은 김명범 작가의 설치미술 작품 ‘원(ONE)’을 다시 선보인다.

이 작품은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듯 박제 사슴의 뿔에 죽은 나뭇가지들을 탄약고 천장까지 확장·연결한 작업물로, 분단의 상흔을 안은 채 수년간 방치됐던 곳을 평화와 희망을 그리는 창조의 공간으로 재탄생시켰다.

탄약고 프로젝트는 캠프그리브스 홈페이지(dmzcamp131.or.kr)을 통해 신청해야 관람할 수 있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 또는 경기관광공사(031-953-6970)로 문의하면 된다.

황지선 기자 gijn2013@naver.com

저작권자 © 경기인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