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이종구 성우 겸 영화배우
이종구 성우 겸 영화배우

동물농장에서 방송인들이 ‘숫놈’을 ‘수놈’, ‘숫사자’를 ‘수사자’로 발음하는데 이는 다음과 같은 잘못된 규정 때문이다.

위의 규정은 일관성이 없다. “숫양, 숫염소, 숫쥐”와 같이 “숫놈, 숫사돈 ”으로 해야 일관성이 있다고 할 것이다. 그러니 ‘숫사자’도 ‘수사자’라고 발음하고 있는 것이다.

고어(古語)에는 ‘ㅎ 종성 체언’이 있었다.

예: 암ㅎ(雌.암컷자), 수ㅎ(雄.수컷웅), 머리ㅎ(頭.머리두), 길ㅎ(路.길로), 따ㅎ(地.땅지),

열ㅎ(十.열십), 네ㅎ(四.넉사), ...

그래서 뒤에 ‘ㄱ, ㄷ, ㅂ, ㅈ'이 오면 합쳐서 거센소리가 되었다.

“숫퇘지(수돼지), 숫평아리(수병아리), 숫캐(수개), 숫컷(수것), 숫탉(수닭), 암캐(암ㅎ개), 암컷(암ㅎ것), 암탉(암ㅎ닭), 머리카락(머리ㅎ가락), 살코기(살ㅎ고기)”와 같이….

그렇다면 이러한 것도 ‘ㅎ’을 탈락하여 “수돼지, 수병아리, 수개, 수것, 수닥, 암개, 암것, 암닥, 머리가락, 살고기”로 발음해야 하는 것 아닌가?

그런데 이해할 수 없는 것은 “수컷을 이르는 접두사는 ‘수-’로 통일한다.”고 하면서 “수꿩, 수사자, 수놈, 수소(황소), 수사돈, 수은행나무“로 해놓고 “수양, 수염소, 수쥐”는 “숫양, 숫염소, 숫쥐”로 했는데 잘못된 것이다.

“숫꿩, 숫사자, 숫놈, 숫소, 숫사돈, 숫은행나무”라고 해야 한다. 왜냐하면 ‘수ㅎ~'이기 때문이다. 그래야 일관성이 있는 것이다.

이것이 절대적으로 어원을 무시한 규정인 것이다.

그리고 다른 것에는 사이ㅅ을 잘도 부치더니 [장맛비, 장밋빛 등등] 왜 수컷을 이르는 말에는 사이ㅅ을 안 쓰는지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다.

저작권자 © 경기인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