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진 경기도 경제부지사가 공식 취임 전날인 지난 27일 오후 용인시의 한 음식점에서 식사 중 ‘술잔 투척’ 논란과 관련 부지사에 임명된 된 지 사흘만인 31일 결국 사임했다.

김용진 경기도 경제부지사가 공식취임 전날인 지난 27일 오후 용인시의 한 음식점에서 식사 중 ‘술잔 투척’ 논란과 관련 부지사에 임명된 된 지 사흘만인 31일 결국 사임했다.
김용진 경기도 경제부지사가 공식취임 전날인 지난 27일 오후 용인시의 한 음식점에서 식사 중 ‘술잔 투척’ 논란과 관련 부지사에 임명된 된 지 사흘만인 31일 결국 사임했다.

김 부지사는 이날 오후 용인시의 한 음식점에서 도의회 곽미숙(고양6) 국민의힘 대표의원, 남종섭(용인3) 더불어민주당 대표의원과 원구성 관련 논의를 벌이다 말싸움 도중 갑자기 소주잔을 곽 대표 옆으로 던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선 평행선을 달리고 있는 도의회 원 구성 및 의장 선출 문제, 도와 도의회간 협치 관련 논의 등이 진행됐는데 이 과정서 논쟁이 벌어지며 문제의 사건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 측은 김 부지사와 남 대표 간 언쟁이 이어지다 격분한 김 부지사가 맞은 편에 앉아 있던 곽 대표를 향해 술잔을 던졌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곽 대표 앞에 놓여 있던 접시가 깨지며 파편이 튄 것으로 전해진다.

곽 대표는 다치지 않았지만 큰 정신적 충격을 받아 곧바로 자리를 떠났으며. 도의회 국민의힘 대표단은 28일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사건을 ‘도의회에 대한 폭력이자 테러’로 규정, 김 부지사의 파면을 촉구했다.

국민의힘 지미연 수석대변인 등도 이날 오후 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협치의 판을 깨는 폭력행위가 김동연식 협치이고 의회 존중인가”라며 김 부지사의 파면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에 김 부지사는 사건 다음날인 28일 “신임 경제부지사 김용진이란 입장문”을 통해 “경기도의회와 관련된 여러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어제 저녁 도의회 여야 대표님들과 자리를 함께 했다”고 당시 자리에 대해 설명했다.

그러면서 “시급한 경제위기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좀처럼 진척을 보이지 않고 있는 현재의 상황을 두 대표님과 논의해 보려는 충정에서 비롯된 일”이다“고 밝히고 다소 과격한 행동이 있었음을 인정했다.

그러면서 김 부지사는 임명된 된 지 사흘만인 31일 오후 사임 입장문을 내고 “조금의 불미스러움도 모두 저의 책임”이라며 “오늘 저의 사임이 각자의 입장을 모두 내려놓고 도의회가 하루빨리 정상화되어 도민의 곁으로 돌아가는 계기가 되기를 소망한다”고 밝혔다.

이어 “짧았지만 지방정치에 대해서 많은 것들을 느낀 시간이었다”며 “김동연 도지사가 선거 과정에서 끊임없이 주장한 정치교체가 더욱 절실히 필요한 이유를 다시 한번 절감한 계기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경제부지사직을 그만두더라도 민선 8기 '변화의 중심, 기회의 경기' 성공을 위해 제가 가진 힘을 다하겠다는 약속을 드린다"며 "김 지사가 추구하는 정치교체가 경기도에서부터 싹틔울 수 있기를 소망한다"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경기도의회 집행부는 사실상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넌 것으로도 해석된다. 이미 여·야·정 갈등이 극에 달한 상황이었는데, 불난 집에 기름을 부은 꼴이 되었다는 분석이다.

특히 7월 12일 개원일부터 도의회의 ‘개점 휴업’ 상태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경기도가 마련한 1조4천387억 원 규모의 ‘민생 추경’ 예산 통과 역시 더더욱 기약 없는 상황에 놓이게 됐다.

한편 김용진 경제부지사는 1986년 제 30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공직에 입문했다.

이후 기획예산처 복지노동예산과장, 주영국대사관 재정경제관, 대외경제국장, 공공혁신기획관, 사회예산심의관, 지역발전위원회 기획단장 등을 거쳐 김동연 지사가 문재인 정부 초대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에 재임할 당시 제2차관으로 함께했다.

이후 김 부지사는 기획재정부를 퇴직한 뒤 한국동서발전 사장,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을 역임한 재정·경제전문가로서 이를 인정한 김동연 경기지사가 그를 경제부지사에 임명한 것이다.

황지선 기자  gijn201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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