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이종구 성우 겸 영화배우
사진 - 이종구 성우 겸 영화배우

‘길고양’이의 바른말은 ‘길꼬양’이다.

동물농장에서 ‘길고양’이를 글자대로 발음하고 있는데 바른말은 ‘길꼬양’이다.

그렇다면 ‘길똥무[길동무]’도 ‘길동무’, ‘길까[길가]’도 ‘길가’, 길꺼리[길거리]‘도 ’길거리‘로 ’길빠닥[길바닥]‘도 ’길바닥‘으로 발음하고 ’글꽁부[글공부]‘도 ’글공부‘, ’물빵울[물방울]’도 ‘물방울’로 발음해야 한단 말인가?

또한 ‘동물병원’도 글자대로 발음하는데 이것도 ‘동물뼝원’이 바른 말이다.

얼마전에 “북한의 열병확산의 원인은 열병식 이후에 확산 됐다”는 보도를 하면서 글자대로 발음했는데 바른말은 ‘열뼝확산이고 열병식’이다. ‘돼지열병’도 ‘돼지열뼝’인데 거의 모든 방송인들이 글자대로 발음하고 있으니 정말 한심한 일이다.

이러한 현상은 지난번에도 언급한 것과 같이 ‘다만’ 규정 때문이다.

<국립국어원〉

표준어 규정 / 제2부 표준 발음법 / 제6장 경음화 / 제27항

관형사형 ‘-(으)ㄹ‘ 뒤에 연결되는 ‘ㄱ, ㄷ, ㅂ, ㅅ, ㅈ‘은 된소리로 발음한다.

할 것을[할꺼슬], 갈 데가[갈떼가], 할 바를[할빠를],

할 수는[할쑤는], 할 적에[할쩌게], 갈 곳[갈꼳],

할 도리[할또리], 만날 사람[만날싸람].

다만, 끊어서 말할 적에는 예사소리로 발음한다.

(1)[붙임] '-(으)ㄹ'로 시작되는 어미의 경우에도 이제 준한다.

특히 “끊어서 말할 적에는 예사소리로 발음한다”라고 했는데 참으로 한심한 일이다.

고어(古語)는 띄어쓰기를 하지 않았다. 그래서 성조(聲調)로 읽었다. 그러다가 1896년 4월7일 서재필 박사와 헐버트 박사가 독립신문을 발간하면서 문맥을 쉽게 알아보게 하기 위해 띄어쓰기를 한 것이다.

그러나 지금과 같이 끊어서 발음하지 않고 된소리 예사소리를 구분하면서 우리말을 바르게 발음 했는데 1988년 한글맞춤법을 개정하면서 위와 같이 ‘다만’ 규정을 만들어 우리말을 엉망으로 만들고 있는 것이다.

그러다가 급기야 2018년 8월 교육부가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말본(문법)’과목을 선택과목으로 처리하여 한글과 한국어의 원리, 한글 맞춤법, 언어 예절 등을 배우지 않아도 되게 만들었다.

이는 1980년대부터 우리말을 글자대로 발음하게 만들고 급기야 1988년 한글맞춤법을 개정하면서(‘다만’규정과 ‘예외’규정) 된소리를 없애고 ㄴ덧나기를 없애는 등, 우리말글을 엉망으로 만들었는데 그렇게 엉망으로 만든 한글맞춤법을 가르치게 되면 자기들의 잘못이 드러나기 때문에 아예 가르치지도 말고 배우지도 못하게 한 것이라고 밖에 볼 수 없다.

예를 들자면 ‘자장면, 불법, 효과’가 표준어라고 하다가 많은 사람들이 이의를 제기하자 어쩔 수 없이 ‘짜장면, 불뻡, 효꽈’가 표준말이라고 하면서 자기들의 잘못을 회피하려고 ‘자장면, 불법, 효과’도 함께 표준말이라고 한 것을 보면 그들의 속내를 알 수 있다.

세종대왕께서는 우리말을 근본으로 소리글자를 만드셨는데 한글맞춤법을 만들 때 뜻글자를 썼기 때문에 맞춤법이 생겼으나 1980년까지 된소리 예사소리 긴소리 짧은소리를 구분하여 우리말을 잘 사용해 왔다.

하지만 1980년부터 국어순화라는 명목하에 모든 것을 글자대로 발음하게 만들고 그것을 국민이 알지 못하게 하기위해 말본[문법] 교육을 시키지 않으려고 하는데 말본을 없애려면 아예 세종의 뜻대로 소리글자를 쓰면 될 것이다.

왜냐? 찌아찌아족의 글자를 우리 한글로 쓰고 있는데 그 글자는 그야말로 그들의 말을 근본으로 쓰고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그들에게 말본(문법)이 필요할까? 절대 그렇지 않을 것이다. 세종대왕의 뜻대로 만든 소리글자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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