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이종구 성우 겸 영화배우
사진 - 이종구 성우 겸 영화배우

<국립국어원>

표준어규정 / 제2부 표준발음법 / 제5항

‘의‘는 [ㅢ]로 소리 내는 것이 원칙이지만, 첫음절에서는 늘 [ㅢ]로 소리 내고, 첫음절 이외의 ‘의‘는 [ㅣ]로 소리내는 것도 허용하며, 조사로 쓰인 ‘의‘는 [ㅔ]로 소리 내는 것을 허용한다.

다만 4. 단어의 첫음절 이외의 ‘의’는 [ㅣ]로, 조사 ‘의’는 [ㅔ]로 발음함도 허용한다.

요즘 방송인들이 ‘의사’를 ‘으사’, ‘의원’을 ‘으원’으로 첫음절 ‘의’를 ‘으’로 발음하고 있는데, 십 수 년 전부터 ‘ㅎ’탈락 발음을 그대로 방치함으로 인하여 지금은 대다수 방송인들은 물론이고 일반 국민들도 그렇게 발음하고 있는 것을 볼 때 첫음절 ‘의’ 역시 표준어를 일부 지역의 방언인 ‘으’로 만들려고 하는 것이 아닐까 심히 우려되는 바다.

여기서 ‘의’의 발음을 정확히 알 수 있는 것이 ‘민주주의의 의의’ 발음이라 국립국어원에 질의를 했더니 다음과 같이 답글을 보냈다.

[답장] 국립국어연구원입니다.

보낸 날짜 2004년 02월 23일 월요일, 낮 3시 51분 11초

표준발음법 제5항에 따르면 '의'는 [ㅢ]로 소리 내는 것이 원칙이지만 첫음절에서는 늘 [ㅢ]로 소리 내고, 첫음절 이외의 '의'는 [ㅣ]로 소리 내는 것도 허용하며, 조사로 쓰인 '의'는 [ㅔ]로 소리 내는 것을 허용한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의사'는 [의사]로만 소리 내야 하지만, '민주주의'는 [민주주의]와 [민주주이]가 모두 가능하며, '나의 꿈'은 [나의 꿈]과 [나에 꿈]이 모두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민주주의의 의의’는 다음과 같은 발음을 모두 허용한다.

(1) 민주주의의 의의, (2) 민주주의의 의이, (3) 민주주의에 의의, (4) 민주주의에 의이, (5) 민주주이의 의의, (6) 민주주이의 의이, (7) 민주주이에 의의, (8) 민주주이에 의이

이렇게 답글이 왔는데 ‘의사’는 ‘의사’로 발음하는 것이 맞다고 하면서 왜 ‘으사’로 발음하는 것을 방치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표준 발음을 8개로 만든 이 규정은 잘못 됐으며, 표준발음은 1개로 정해야 한다.

즉 “‘의‘는 [ㅢ]로 소리 내는 것이 원칙이지만”과 ’허용한다‘는 것을 없애고,

“첫음절 ’의‘는 늘 [ㅢ]로 첫음절 이외의 ‘의‘는 [ㅣ]로, 조사로 쓰인 ‘의‘는 [ㅔ]로 소리 내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라고... 그래야만 ‘[민주주이에 의이]’ 하나만 표준 발음이 되는 것이다.

또한 다음과 같이 ‘에’와 ‘이’로 바르게 발음이 되는 것이다.

대통령의[대:통령에], 질의서[질이서], 이의제기[이이제기], 세계속의[세:계쏙에], 민족의[민족에], 선열들의[선녈들에], 의원들의[의원들에], 의회의[의회에], 회의의 [회이에], 부의장[부이장],

특히 방송인들이 첫음절 ‘의’ 발음을 ‘으사, 으원, 으혹’으로 발음하고 조사인 삼음절 ‘의’는 정확히 ‘우리의, 국민의’로 발음하고 있는데, 이것만 봐도 첫음절 ‘의’ 발음을 못해서 ‘으’로 발음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분명히 알 수 있다. 더욱 한심한 것은 삼음절 ‘의’ 표기를 ‘에’로 하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에[우리의] 소원은 통일, 민족에[민족의] 염원, 사랑에[사랑의] 노예’라고...

‘예, 례‘ 이외의 ‘ㅖ‘는 [ㅔ]로도 발음한다.

 

<국립국어원>

표준어규정 / 제2부 표준발음법 / 제5항

다만 2. ‘예, 례‘ 이외의 ‘ㅖ’는 [ㅔ]로도 발음한다.

계집[계ː집/게ː집] 계시다[계ː시다/게ː시다]

시계[시계/시게](時計) 연계[연계/연게](連繫)

몌별[몌별/메별](袂別) 개폐[개폐/개페](開閉)

혜택[혜ː택/헤ː택](惠澤) 지혜[지혜/지헤](智慧)

바둑을 두고 계가[計家]를 해야 하는데 개가[改嫁]를 하여 바둑이 다시 시집을 가게 만들고 있는데 그 이유는 바로 “다만2. ‘예, 례’ 이외의 ‘ㅖ’는 [에]로도 발음한다.”라는 다만 규정 때문이다.

이는 ‘규정’의 개념에 대한 무지라고 할 수밖에 없다. 혼란을 막기 위해서 만드는 게 규정인데, 규정이 오히려 혼란을 만들고 있다.

왜냐하면 ‘ㅖ’와 ‘ㅔ’는 분명히 다르게 발음이 됨에도 불구하고, 우리말을 가르치지 않았기 때문에 일부 사람들이 발음하는 것을 인정하여 이와 같이 규정을 정한 것은 잘못된 것이다.

오래전에 어느 연기자가 “니들이 게맛을 알아?”라는 CF에서 “니들이 개맛을 알아?”라고 하여 게를 먹어야 하는데 개를 먹게 만들었고, 시계바늘이라는 노래를 부르는 어느 가수가 ‘시계바늘’을 ‘시개바늘’이라고 하고, db손해보험 CF에서 ‘네 꿈을 펼쳐라’를 ‘내 꿈을 펼쳐라’라고 하고 있으니 이 얼마나 한심한 일인가?

아마 언젠가는 ‘삯월세’를 언중의 발음이 ‘사글세’라면서 표준어를‘사글세’로 바꾸었듯이 ‘계략’을 ‘개략’, ‘지혜’를 ‘지해’, ‘계집’을 ‘개집’으로 바꿀지도 모르겠다.

이렇게 우리 말글을 엉망으로 만들고 있는 국립국어원을 그냥 둬야 한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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