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이종구 성우 겸 영화배우
사진 - 이종구 성우 겸 영화배우

관형사형 ‘-(으)ㄹ‘ 뒤에 연결되는 ‘ㄱ, ㄷ, ㅂ, ㅅ, ㅈ‘은 된소리로 발음한다.

할 것을[할꺼슬], 갈 데가[갈떼가], 할 바를[할빠를],

할 수는[할쑤는], 할 적에[할쩌게], 갈 곳[갈꼳],

할 도리[할또리], 만날 사람[만날싸람].

다만, 끊어서 말할 적에는 예사소리로 발음한다.

(1) 붙임 '-(으)ㄹ'로 시작되는 어미의 경우에도 이에 준한다.

여기서 ‘다만’ 규정을 만들어 선행 규정인 된소리로 발음해야 할 것을 거의 모든 방송인들은 예사소리로 발음하고 있고, 특히 합성어는 물론이고 사자성어까지도 각 단어대로 끊어서 발음하고 있다.

‘할쩡도’를 ‘할:정도’, ‘볼쩡도’를 ‘볼:정도’, ‘할또리’를 ‘할:도리’, ‘만날싸람’을 ‘만날:사람’, ‘할꼉우’를 ‘할: 경우’, ‘서울싸람’을 ‘서울:사람’, ‘마을싸람’을 ‘마을:사람’, ‘쌀까루’를 ‘쌀:가루’, ‘밀까루’를 ‘밀:가루’, ‘쌀짜루’를 ‘쌀:자루’로 발음하는 것은 물론이고 “올뽐, 올까을, 어제쩌녁, 어제빰, 산짜락, 삼년똥안, 암떵어리, 쓰레기떠미”를 “올:봄, 올:가을, 올:겨울, 어제:저녁, 어제:밤, 산:자락, 삼년:동안, 암:덩어리, 쓰레기:더미”로 발음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할꺼슬’을 ‘할:거슬’, ‘갈떼가’를 ‘갈:데가’, ‘할빠를’을 ‘할:바를’, ‘할쑤는’을 ‘할:수는’, ‘할쩌게’를 ‘할:저게’, ‘갈꼳’을 ‘갈:곧’이라고 발음하는 사람은 없다.

왜냐? 글자대로 발음하려면 어색하고 부자연스러우니까!

그러다 보니 아래와 같이 된소리로 발음하게 정한 규정조차 무시하고, 글자대로 발음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표기상으로는 사이시옷이 없더라도, 관형격 기능을 지니는 사이시옷이 있어야 할(휴지가 성립되는) 합성어의 경우에는, 뒤 단어의 첫소리 ‘ㄱ, ㄷ, ㅂ, ㅅ, ㅈ’을 된소리로 발음한다.

문-고리[문꼬리] 눈-동자[눈똥자] 신-바람[신빠람]

산-새[산쌔] 손-재주[손째주] 길-가[길까]

물-동이[물똥이] 발-바닥[발빠닥] 굴-속[굴ː쏙]

술-잔[술짠] 바람-결[바람껼] 그믐-달[그믐딸]

아침-밥[아침빱] 잠-자리[잠짜리] 강-가[강까]

초승-달[초승딸] 등-불[등뿔] 창-살[창쌀] 강-줄기

이와 같은 된소리 규정조차도 무시하고 방송인들은 표준발음법 제6장 제27항 “다만 끊어서 말할 적에는 예사소리로 발음한다”는 ‘다만’ 규정으로 인하여 “문:고리, 판:소리, 보름:달, 창:살, 강:가, 굴:속, 술:잔, 등:불, 강:줄기”로 발음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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