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이종구 성우 겸 영화배우
사진 - 이종구 성우 겸 영화배우

외래어 발음을 보도록 하자.

‘딸라(달라,DOLLAR)’를 ‘달라’, ‘뻐쓰(버스,BUS)’를 ‘버쓰’, ‘까쓰(가스,GAS)’를 ‘가쓰’, ‘께임(게임,GAME)’을 ‘게임’으로 발음하는데 된소리(경음硬音)로 하지 말라니까 이미 토착화된 외래어를 딴에는 ‘버쓰, 가쓰’ 등으로 발음하는 모양인데 그렇다면 ‘쓰(S)’도 ‘스’로 하지 왜 된소리 ‘쓰’로 발음하는지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는다.

또 '딸라(dollar)'도 '달라 달라' 그러는데 그럼 ’쎈트(cent)'도 ‘센트’라고 해야하나? 일달라 육센트?

또한 ‘싸인(sign)’도 ‘사인,死因’으로 해야 할 것인가? 그러면 ‘죽음의 원인’으로 해석이 될 것 아닌가. 그렇다면 축구 중계시 쎈터링(centering)을 센터링으로 해야 할까?

몇 가지 예를 들어보자. “쎅쓰피어(Shakespeare), 쎄피아(sepia), 쎄팅(setting), 쎄트(set), 쎅쓰(sex), 쎅씨(sexy), 쎅터(secter), 쎈서(sensor), 쎈세이션(sensation), 쎈쓰(sense), 쎈터(center), 쎌러리맨(salaryman), 쎌프(self)” 도

'ㅆ'이 아니고 'ㅅ'인 ‘섹스피어, 세피아, 세팅, 세트, 섹스, 섹시, 섹터, 센서, 센세이션, 센스, 센터, 세러리맨, 셀프’로 발음해야 하나? 하긴 요즘에는 방송인들이 ‘골, 골문, 골때’라고 발음하고 있다.

여기서 문세영 사전의 외래어 표기를 인용해 보자.

- 된소리(경음,硬音) 발음의 실태,

"‘까쓰, 께임, 꼴, 따블, 딸러, 딱터, 땐쓰, 뻐쓰, 뽀이, 뽈, 싸이렌’ 등, 이것들은 이미 해방 전에 일본인들로 부터 받아 써오던 말로서 언중(言衆)의 현실 발음도 그렇고 해방 후에 들어와 쓰인 외래어 중에 ‘부리핑, 부라보, 부라우스, 부레이크’ 등을 ‘뿌리핑, 뿌라보, 뿌라우스, 뿌레이크’ 등으로 발음하지는 않는다"라고 했다.

이것만 보더라도 “버쓰, 달라, 가쓰, 게임”으로 발음해서는 안된다는 것을 분명히 알 수 있다.

도대체가 그들은 외래어와 외국어도 구분 못하는 사람들이다. 우리가 외국어로 발음해야 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자, 그럼 여기서 표준어란 무엇인가 한번 짚고 넘어가자.

사전에 보면 “표준어란, 교양 있는 사람들이 두루 쓰는 현재 서울말로 정함을 원칙으로 한다”라고 되어 있다.

그러므로 연음화(軟音化) 운운하고 된소리(경음,硬音)로 발음하지 않게 하자고 하며 모든 국민이 아무 불편 없이 잘 쓰고 있는 표준어를 어느 특정한 시대, 특정한 일부 사람들의 집단 이기주의와 아집(我執)에 의해 함부로 만들어지거나 고쳐져서 아름다운 우리말이 변질되고 왜곡된다면 절대로 안 될 것이다.

그래도 그들(국립국어원과 방송인들)의 주장대로 표준어를 바꾸어야 된다면 표준어의 정의도 다음과 같이 바꾸어야 할 것이다.

“표준어란 국립국어원이 주장하는 것을 방송인들이 쓰는 언어를 원칙으로 하고 그 규범으로는 경상도의(이제는 경상도와 전라도) 중류 사회에서 교양 있는 사람들이 쓰는 언어와, 특히 외국인이 쓰는 우리말을 표준 모델로 삼아야한다”라고.

자, 그럼 여기서 결론을 내려 보겠다.

1980년대 초까지만 해도 표준어로 인하여 국민들이 이렇게 혼란스러웠던 적은 없었다. 그런데 앞에서도 얘기했지만 경상도 사람이 대통령을 한다고 해서 어느 몰지각한 사람이 경상도 언어를 표준어로 삼겠다고 시작된 것이 국민들로 하여금 혼란스럽게 하였다.

그리하여 방송인들조차도 앞에서는 신경을 써서 ‘불법’이니 ‘달라’니 하다가 뒤에 가서는 ‘불뻡’과 ‘딸라’라고 하여 국민들로 하여금 어느 것이 진짜 표준어인지 헷갈리게 하고 있는 것이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국립국어원은 글자대로 발음이 안 되는 것은 발음 되는 대로 글자를 고쳐서라도 표준어를 바꾸어 모든 서적을 다시 출판하게 하여 국가적으로 엄청난 손실을 보게 하였으며 그것도 한꺼번에 고치는 것도 아니고 시도 때도 없이 고치고 있으니 일반 국민들이 바뀐 내용을 어떻게 일일이 다 알고 쓸 수 있겠는가?

더구나 세계화니 국제화니 뭐니 해서 초등학교부터 영어교육은 시키고 있으면서 정작 중요한 우리말 교육은 가르치지 않고 있는 이 시점에서 방송인들이 쓰는 언어 하나하나가 전체 국민은 물론이요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는 엄청난 영향을 끼치게 된다는 것을 깊이 인식하고 문화관광부와 국립국어원은 다른 국어 관련 단체나 재야학자들의 의견도 인정하고 수렴하여 하루빨리 이렇게 잘못된 것들을 시정하여 올바른 표준어를 사용하도록 강력히 촉구한다.

아울러 바라는 것이 있다면 초등학교 때부터 우리말을 체계적으로 가르칠 수 있도록 정부에서 정책을 세웠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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