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고나 뽑기부터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등 그 시절 추억의 놀이 소개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지금은 바야흐로 ‘오징어 게임’의 시대다.

넷플릭스 드라마계의 떠오른 강자인 오징어 게임은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영향력을 발휘, 약 82개국 TV쇼 부분에서 1위를 차지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이는 한국에서 제작한 콘텐츠 중 유일한 기록이기도 하다.

▲오징어게임 중 한 장면. [출처-넷플릭스]
▲오징어게임 중 한 장면. [출처-넷플릭스]

특히 오징어 게임이 핫한 이유 중 하나는 서바이벌 형식으로 진행되는 게임 때문이다. 게다가 그 게임은 과거 우리가 흔히 즐겨했던 놀이들로 구성되어 있다는 사실. 덕분에 세계적으로 우리가 즐겨했던 놀이들이 덩달아 인기를 얻고 있기도 하다.

과거 우리가 즐겨했던 놀이들은 주로 모래 위에서 시작됐다. 모래를 이용한 건물, 성 만들기부터 모래 빼앗기, 모래 위 선을 그어 즐기는 게임 등 그만큼 아이들에게 있어 모래는 상상력을 자극시켜주고 친구가 되어주던 훌륭한 매개체였다.

최근엔 놀이터에도 모래가 아닌 우레탄이 생기고 있는 추세라 이 기억들은 이제 추억이 됐다.

오징어 게임 덕분에 회상하는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놀이, 오늘 이 시간에 다시 한번 추억 속으로 빠져보도록 하자.

■ 달고나 뽑기부터 구슬치기까지… 그 시대 그 놀이

▲어릴 적 학교 앞에서 할 수 있었던 달고나 뽑기는 비록 유료였지만 아이들에게 있어서는 최고의 놀이 중 하나였다. 사진은 용인시 한국민속촌의 행사 모습. [출처-경기도뉴스포털]
▲어릴 적 학교 앞에서 할 수 있었던 달고나 뽑기는 비록 유료였지만 아이들에게 있어서는 최고의 놀이 중 하나였다. 사진은 용인시 한국민속촌의 행사 모습. [출처-경기도뉴스포털]

어릴 적 학교 앞에서 달고나 아저씨가 만들어주던 달고나를 뽑아본 적이 있는가? 단돈 몇백 원으로 즐겨볼 수 있는 그 재미는 잊을 수 없는 추억일 것이다. 돈을 내야 한다는 점에서 순수하게 즐기는 놀이라곤 하기 어렵지만 이 당시 빼놓을 수 없는 문화기도 했다.

지역별로 달고나 뽑기는 차이가 있었는데, 어느 지역에서는 순수하게 손으로만 모양을 쪼개야 하고 어느 지역에서는 바늘 등 도구를 사용할 수도 있었다. 필자는 바늘 사용을 못하게 하는 동네에 살았었다. 덕분에 그 신중함과 난이도는 배가 되어 완성해본 경험이 많지 않았다.

달고나는 국자 등에 설탕을 녹이고 소다를 넣어 부풀려 철판에 올린 뒤 압력을 가해 평평하게 만든 다음 모양을 찍어내는 방식으로 만들어졌다. 그 모양은 별을 시작으로 십자가, 하트 등 다양하다. 아마 이 모양을 뽑아내야 하기 때문에 이름도 뽑기가 아니었나 생각이 든다.

결과적으로 뽑기에 성공하면 아저씨들마다 뽑기를 한 번 더 해주거나 소정의 상품을 주기도 했다.

딱지치기는 생각보다 다양한 형태로 변화해왔다. 가장 기본적으로 종이로 접어 만든 네모난 딱지는 당시 아이들의 최고 놀이 중 하나였다. 이 딱지의 장점은 바로 재료에 큰 제한이 없다는 것이다. 즉 어떤 종이로도 만들 수 있다는 점이었는데, 주로 색종이부터 달력까지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재료로 만들어지곤 했다. 덕분에 그 크기도 천차만별이었다.

이렇게 만들어진 딱지들은 친구들과의 경쟁을 통해 가져갈 수 있었는데, 주로 새로 만든 딱지가 가져가기 쉬워 방금 만들어온 친구들을 노리는 경우가 많았다. 이러한 점을 알고 있는 친구들은 발로 밟아 부피를 줄이거나 물을 적셔 물딱지로 만드는 등 제각기 다양한 방어전략을 펼치기도 했다.

이처럼 네모난 딱지치기가 가장 잘 알려져 있는 방식이기도 하지만 동그란 종이 딱지도 유행이었다. 당시 아이들은 캐릭터 모양이 그려져 있던 동그란 종이 딱지들은 입으로 바람을 불어 넘기거나 손가락으로 튕겨 멀리 보내기 등 다양한 방식을 통해 경쟁이 펼쳐졌다. 캐릭터 등이 그려져있던 덕분에 수집의 가치도 있어 인기기도 했다.

이외에도 만화 캐릭터로 제작된 짱딱지 등 다양한 딱지들도 아이들의 손을 스쳐가기도 했다.

▲맨몸으로 즐기기 좋은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는 술래가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를 말하기 전까지 움직여 술래를 터치하면 되는 놀이다. [출처-경기도뉴스포털]
▲맨몸으로 즐기기 좋은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는 술래가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를 말하기 전까지 움직여 술래를 터치하면 되는 놀이다. [출처-경기도뉴스포털]

맨몸으로 즐길 수 있는 놀이의 3대장이 있다. 바로 ‘술래잡기’와 ‘얼음 땡’ 그리고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다.

그중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는 술래가 벽을 보고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를 말할 때 친구들이 다가와 술래를 건드리고 도망가는 놀이였는데, 이 문구를 다 말하고 술래가 뒤돌아볼 때 움직이면 그 친구는 탈락하게 되는 방식이었다. 특히 모든 친구들이 잡혀있고 내가 친구들을 구해주고 영웅이 되는 게 이 게임의 가장 큰 묘미였다. 이때 소리를 지르면서 도망가는 게 룰 아닌 룰이었다.

물론 술래도 친구들을 잡기 위해 문구를 말하는 속도를 조절할 수 있었는데, 꼼꼼하고 잘하는 친구가 술래가 되면 그 판은 정말 서바이벌 그 자체가 되곤 했다. 이런 친구들을 피하기 위해 전봇대 등에 숨어가며 전진하는 친구들도 있었다.

이 게임은 주로 뛰는 속도가 느린 친구들이 술래가 되곤 했는데, 이 친구가 지치거나 짜증이 날 때 쯤이면 게임이 끝나곤 했다.

▲구슬치기 놀이는 유리구슬부터 쇠구슬까지 각종 구슬을 가지고 상대방의 구슬을 맞추면 이기는 전통 놀이 중 하나다. [출처-경기도뉴스포털]
▲구슬치기 놀이는 유리구슬부터 쇠구슬까지 각종 구슬을 가지고 상대방의 구슬을 맞추면 이기는 전통 놀이 중 하나다. [출처-경기도뉴스포털]

작고 아름다운 구슬을 모으는 재미로 했던 구슬치기도 빼놓을 수 없는 추억의 놀이다. 상대방의 구슬을 향해 던지거나 손가락으로 튕겨서 맞추면 이기는 이 놀이는 남녀할거 없이 즐기던 놀이기도 했다.

이 구슬놀이는 과거 일제강점기때부터 있었던 전통놀이인데, 딱지와 함께 그 시대 놀이계의 강자라고 불리기도 했다.

특히 남자아이들에게 인기였는데 당시 유리구슬부터 쇠구슬까지 그 구슬의 종류와 크기가 다양했고 그만큼 수집의 재미도 쏠쏠했다.

단순히 구슬 하나를 던지고 맞추는 놀이에 불과했는데, 온 동네 아이들이 저마다 구슬을 가지고 모여 하루종일 놀았던 기억이 있다. 마지막 구슬치기의 승자는 아이들의 구슬을 가지고 주머니 가득, 손 안 가득 들고 가기도 했는데, 몇몇 짓궂은 친구들이 구슬을 뺏어가기도 했다.

그만큼 이 자그마한 구슬에는 그 당시 아이들의 추억이 깃들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 경기도에서 추억의 놀이를 구경, 즐길 수 있는 장소는?

▲경기도 양평에는 1970~80년대 그 시대를 배경으로 복고 문화 체험관, 청춘다방 등을 만나볼 수 있는 ‘추억의 청춘뮤지엄’이 있다 [출처-경기도뉴스포털]
▲경기도 양평에는 1970~80년대 그 시대를 배경으로 복고 문화 체험관, 청춘다방 등을 만나볼 수 있는 ‘추억의 청춘뮤지엄’이 있다 [출처-경기도뉴스포털]

경기도 양평에는 1970~80년대 그 시대 자체를 만나볼 수 있는 공간이 있다. 바로 ‘추억의 청춘뮤지엄’이다.

2016년 용문산 관광단지에 문을 연 이곳은 복고 문화 체험관. 청춘다방과 고고장, 교복체험 등 8가지 테마로 구성된 테마 박물관이다.

몇 가지 테마를 살펴보면 앞서 언급한 달고나 뽑기는 물론 고무줄놀이, 제기차기, 땅따먹기 등 추억의 놀이도 손쉽게 만나볼 수 있는 ‘추억의 점빵’ 부스가 눈에 띈다.

또 현재는 찾아보기 어려운 양장점, 대포집 등 아련한 추억이 그대로 살아있는 ‘우리동네 골목길’도 어른들에겐 추억을 아이들에겐 새로운 경험을 선사하는 곳이기도 하다.

이외에도 낡은 풍금과 나무 책상, 연통 난로 등이 재현돼있는 ‘우리들의 학창시절’ 공간과 70년대 데이트 코스로 손꼽히던 다방, 추억의 극장, 고고장까지 추억의 공간들이 준비되어 있다.

▲파주시 소재 근현대사 박물관은 한국 근현대 100년의 생활사를 한 곳에 전시해놓은 박물관이다. [출처-경기도뉴스포털]
▲파주시 소재 근현대사 박물관은 한국 근현대 100년의 생활사를 한 곳에 전시해놓은 박물관이다. [출처-경기도뉴스포털]

파주에도 이런 공간이 있다. 바로 파주시 헤이리 마을에 있는 ‘근현대사 박물관’이 그 주인공이다. 이곳은 한국 근현대 100년의 생활사를 한 곳에 전시해놓은 점이 특징이다.

지하 1층부터 지상 3층까지 한국 근현대의 모습을 담아놓은 이 전시관은 이곳을 만든 관장이 40년 간 직접 수집한 소품들이 전시돼있다.

1960년대 저잣거리를 완벽히 재현해 낸 지하 1층 ‘풍물관’부터 옛 초등학교 교실 모습과 분식집, 레코드 가게 등 옛 장소를 꾸며놓은 지상 1~2층 ‘문화관’, 그리고 현재는 사용하지 않는 아날로그 시대의 생활용품이 전시되어있는 3층 ‘추억관’, ‘역사관’까지 한시도 눈을 뗄 수 없게끔 한다.

그 시대를 더 가까이 느껴보고 싶다면 근현대사 박물관의 방문을 추천해본다.

▲ 양평 청춘뮤지엄 안내

주소: 경기도 양평군 용문면 용문산로 620

운영시간: 09:00~18:00 (입장마감시간 17:00)

입장료: 성인 8,000원, 소인 (36개월~청소년) 6,000원, 단체(20인기준) 5,000원, 경로우대(65세 이상) 5,000원

문의전화: 031-775-8907

홈페이지: www.retromuseum.co.kr

▲ 파주 근현대사 박물관 안내

주소: 경기도 파주시 탄현면 헤이리마을길 59-85

운영시간: 10:00~18:00, 월요일 휴무

입장료: 성인 7000원, 어린이 5000원

문의전화: 031-957-1125

홈페이지: www.kmhm.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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