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5년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전국의 각 사찰에서는 봉축법요식이 거행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국 속 두 번째 맞는 ‘부처님 오신 날’ 행사는 연등 행렬을 취소하는 등 방역지침 준수 하에 소박하게 진행됐다.

19일 오전 10시 30분 가평군 상면에 위치한 백련사 대웅전 앞에서 봉행된 봉축법요식은 법회 장소를 깨끗이 하는 도량결계(道場結界)로 시작해 중생의 어리석음을 깨치기 위해 종을 울리는 명종(鳴鐘), 여섯 가지 공양물을 부처님께 올리는 육법공양(六法供養)순으로 진행됐다.

이어 삼보(三寶)에 귀의를 서원하는 삼귀의례(三歸依禮), 지혜의 실천을 강조한 대표 불교 경전인 반야심경 봉독, 번뇌와 탐욕을 씻겨내는 의식인 관불(灌佛) 등으로 예를 갖췄다.

대한불교조계종 백련사 주지 승원스님은 봉축사를 통해 “불기 2565년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온 겨레에 부처님의 지혜와 자비의 대광명이 충만하고 평화와 행복이 가득하기를 축원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은 4월 초파일, 인류의 영원한 스승이신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태어나신 날이다”면서 “부처님께서는 일 년 가운데 춥지도 덥지도 않는 가장 좋은 때에 태어났다”며 “성인이 출연하면 그 위신력으로 기적이 일어나고 재난이 소멸된다고” 말씀하셨다.

이어 “보지 못한 사람이 눈을 뜨고, 듣지 못한 사람이 귀가 열리며, 걷지 못한 사람이 걸을 수 있고 병상에 누워있는 사람이 일어난다고 하였는데 인류의 대 재앙인 코로나19가 하루빨리 소멸되어 평화로운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기를 간절히 발원한다“고 기원했다.

마지막으로 승원 스님은 “오늘 부처님 오신 날을 맞이하여 이 땅의 모든 생명들이 대립과 고통에서 벗어나 용서하고 화해하여 발원하는 일들이 원만히 성취되기를 간절히 발원 한다”고 말씀하시면서 기원했다

이날 백련사는 정부의 코로나19 방역 지침을 준수하고자 출입자들에 대한 열 체크와 명부를 작성하게 하고 법회 후 신도공양 등 식사는 금지하고 대신 떡이나 간식 등을 포장해서 나눠주는 것으로 공양을 대체했다.

백련사 신도 A씨는 “코로나19가 심해서 사찰에 사람이 많이 없을 줄 알았는데 지난해보다 더 많은 것 같다”면서 “짧게 소원만 빌고 일찍 들어 갈 예정이다”며 “우선 가족들이 건강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예불했다”고 전했다.

한편 백련사는 현재 각종 기도와 일요법회, 불교대학, 경전학교 등은 물론 주말을 이용한 시민선방과 주말 수련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서울에서 1시간 거리로서 지역주민들은 물론 서울 시민들을 위한 심신의 휴식과 수행과 기도의 도량으로 거듭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