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00억 원의 사업비를 들이는 제2경춘 국도(남양주시 화도읍 금남리에서 춘천시 당림리까지 32.9km)가 가평군에게 있어 약인가 독인가에 대한 뜨거운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얼마 전 이해찬 여당대표까지 춘천 현장에서 제2경춘 국도 건설이 원만히 진행되도록 힘쓰겠다고 다짐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경춘 국도 건설은 계획대로 이루어 질 것으로 보여 진다.

하지만 제2경춘 국도 건설로 인하여 가평군의 입장은 절대수혜자인 춘천권 과는 상당한 온도차가 클 수밖에 없다는 것이 현실이다.

실제 이와 유사한 사례를 보면 서울 양양고속도로가 개설된 후 과거 경유지였던 인제지역 국도변 상권이 거의 바닥으로 떨어져 버린 현실을 우리는 잘 알기 때문이다.

실제 서울양양고속도로가 지나는 인제지역 도로변 상점들은 개점휴업이나 다를 바 없이 슬럼화 되어버린 지 오래이다. 고속화 도로가 개설되는 동시에 기존 국도변에 있던 자영업자들의 피해는 엄청나게 클 수밖에 없다.

지난 12일 이런 위중한 사안을 반영하기 위해서 가평군은 김성기 군수와 송기욱 군 의회 의장이 사업주체인 원주지방국토관리청 박승기 청장을 만나 가평군의 입장을 전달했지만 가평군의 입장이 얼마나 반영 될지는 아직 미지수이다.

도로개설이란 본래 개설로 인한 수혜자와 그로 인한 피해자가 혼재하는 게 현실이다. 다시 말해 도로와 면한 지역은 혜택을 받게 되지만 이와 반대의 입장에 있는 이들에게는 재앙이나 같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와 궤를 같이하여, 이번 도로 개설로 인하여 곤혹스러운 가평군의 입장이 충분히 이해되는 대목이기도 하다.

가평군의 도로 선형을 십분 반영하여 몇몇 주요거점지역들에 진출입(I.C)로를 연결한다고 해도 도로가 개설되는 즉시 신설도로 로의 쏠림현상은 피할 수 없는 현실이 되고 말 것이기 때문이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가평군의 입장은 그야말로 진퇴양난의 지경에 이른다. 현실적으로 몇몇 지역의 인터체인지 개설을 대안으로 내세울 정도 밖에 다른 뾰족한 해법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 가평군으로서는 적지 않게 답답한 상황이다.

이를 뒷받침이나 한 듯, 벌써부터 제2경춘 국도 예정지역인 청평 지역 상인들은 제2경춘 국도 건설을 반대하는 현수막을 게 첨 하며 도로개설 반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솔직히 전 군민이 나서서 도로 건설을 반대하기에도 그렇고 또, 막연하게 손을 놓을 수만도 없는 퍽 난감한 상황에 직면해 있다. 이를 보노라면 경유 지역 자치단체들의 원죄이기도 한듯하여 씁쓸하기 짝이 없는 노릇이다.

현재로선 차제에라도 이런 애로를 겪지 않으려면 가평군만의 독특한 볼거리, 놀거리, 먹을거리를 개발하여 관광객을 수용하는 방법 외에 다른 도리가 없어 보인다.

독(毒)을 정제하면 약(藥)이 되는 법이다. 또한 복용기일이 지난 약은 자칫 독이 되는 수가 있다. 향 후 가평군이 지향해야 할 선택지는 그리 폭넓지는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국가에서 시행하는 일을 무조건 반대 할 수도 없는 일이다. 바라 건데 차 후 제2경춘 국도 개설이 가평군에 이롭게 작용하지 않더라도 이에 대한 만반의 대책을 마련해 두어야 한다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불행 중 다행한 일은 현재 가평 자라섬에서 벌이는 축제들과 대성리 강변의 시니어 전용 파크골프장 운영 등은 아주 탁월한 선택이라는 것이 자, 타의 평가를 받고 있다.

이는 가평군의 미래 비전을 보여주는 좋은 본보기이고 발전 모델이라고 할 수 있다. 가평군은 타 시,군에 없는 천혜의 자연환경을 가지고 있다.

예컨대, 다이어트 테마파크나 석봉을 베이스로 한 효도테마단지 등 자연환경을 바탕으로 한 특장 사업들을 전개해보는 것도 한 방안으로 생각해보자는 것이다.

사실적으로 이제는 가평군만이 할 수 있는 다양한 사업을 마련하는 길밖에 도리가 없다. 아무튼 어떠한 결론이 나더라도 전 군민들이 힘을 모아 한 치 흔들림 없는 가평군이 되도록 총력합심을 해야 할 때라는 생각으로 글을 맺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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