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평 관내 초·중·고등학생들이 모여 문학적 감성과 예술적 재능을 마음껏 뽐내는 ‘2014년 가평군 청소년종합예술제’가 지난달에 성료된 가운데 산문과 시 부분 발표가 뒤늦게 있었다.

이들 수상자 학생들은 오는 9월경 경기도 대회에 출전할 예정이다.

이에 본지는 수상작인 산문과 시 부분 최우수작을 지면에 게재하기로 했다. [편집자주]

 

[산문 고등부 최우수작] 가평에서 느끼는 행복한 여름
가평고등학교 2학년 황지선

 
일년 중, 어김없이 찾아오는 여름.

내 고장 가평에서 맞이하는 여름은 그 어느 여름보다 특별하다.

에코피아 가평이라는 말을 여름에 붙이고 싶다. 우리의 가평에서의 여름은 자연과 어우러져 보내는 것 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어렸을 때부터 여름이 오면 용추계곡에서 살다시피 하였다.

우리를 두 손 벌려 맞이해주는 듯한 푸른 산, 환영한다고 노래를 불러주는 듯한 경쾌한 물소리. 이것들로 인해 발걸음이 계속 붙잡히는 건 아닐까?

타 지역에서 사는 사람들은 말하곤 한다. 가평에서 한번 쯤 살아봤으면 좋겠다. 그런 말을 들을 때면 가평 군민이라는 사실이 정말 자랑스럽다.

모든 사람들이 살고 싶어 하고 오고 싶어 하는 가평, 한번 빠지면 헤어 나올 수 없는 존재. 수박 한통을 활기차고 용감하게 흐르는 물속에 넣어 놓고 마음껏 놀다가 꺼내서 한입 베어 먹으면 마치 가평 전체를 느낄 수 있는 그런 기분이 든다.

여름 때면 가평은 관광객 또는 피서객들로 붐비는 게 흔하다. 그 사람들을 볼 때 마다 뿌듯하고 우리고장에 대해서 설명해주고 싶은 마음이 든다.

학교 안에서 느끼는 여름. 덥지만 가만히 앉아서 시들었던 잎들의 싱그러운 모습으로 변신한 모습을 느껴보는 것, 그것은 지금 우리에게 여름을 느낄 수 있는 하나의 선물인 것 같다.

가평 고등학교 창문 박에는 활기찬 녹색 빛깔의 산이 우리 앞에 당당히 자리 잡고 있다.

어느 더운 여름 날, 덥고 습해서 답답하다면 물속으로 바로 뛰어 드는 것, 이 얼마나 기쁨을 누릴 수 있는 일일까?

잊어버렸던 여름의 활기참을 다시 끌어 낼 수 있는 가평. 산, 물, 공기를 한 번에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곳에 살고 있다는 것은 내 삶에서의 최대의 행복이라고 생각 한다.

또 하나의 가평의 자랑인 자라섬 캠핑장에서의 여름은 우리의 바쁜 일상 속에서 쌓인 피로를 날려 주고 우리의 마음을 치유해 주는 것 같다.

가족들과의 여름의 더위를 날리며 서로 못 다한 얘기를 하면서 더 돈독해지고 가족 간의 소중함을 알게 되는 계기가 될 것 이다. 나는 한들을 보면 이런 생각이 든다.

우리를 지켜주고 자연을 한껏 느끼게 해주는 우리의 친구 같다. 우리 가평 군민들은 가평에 대한 자부심을 갖고 살아가는 것이 중요하다.

아무리 가평에 살고 있더라도 오히려 가평에 대해서 잘 모르고 자연을 못 느끼고 있는 것은 아닐까?

우리 군민이 가평을 아끼고 사랑해야 타 지역 사람들도 평을 아껴주고 좋게 생각할 것이다.

계곡 앞에 조용히 앉아 눈을 감고 새들이 지져귀는 소리, 물의 위풍당당한 소리 등을 들어보자.

마치 새들과 어우러지는 느낌이나 나도 흐르는 물과 같이 흐르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될 것이다.

눈앞에서 바로 볼 수 있는 새파랗고 생명감 넘치는 잎사귀들도 우리 마음속에 힐링이 될 것 이다. 가평에서의 여름은 마치 영화속에서나 볼 수 있는 그런 풍경을 간직하고 있다.

모든 생명이 자라나는 듯한 느낌 속에서 나도 한층 더 성숙해지고 자라는 듯 한 느낌이 드는 여름, 그 여름을 느낄 수 있는 곳은 가평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죽기 전에 꼭 와바야 할 곳 이라는 타이틀을 붙여주고 싶다.

가평에서 외국인을 만날 때면 아, 저 분은 정말 행운이 가득하신 분이구나. 대한민국 그 많은 도시 중에서 여름을 가장 행복하고 생생하게 자연과 어우러져 느낄 수 있는 가평에 온 것은 절대 삶에서 잊지 못 할 추억 중에 하나가 될 것이다.

자연과 친구가 될 수 있는 에코피아 가평, 여름에 느낄 수 있는 생명감 넘치는 곳은 바로 나의 소중한 고장이다. 여름의 무더위를 잊게 만들어 주는 가평에서 가족들과 함께 바쁘고 무기력한 현실 속에 힘들고 지치는 몸과 마음을 치유 해보는 건 어떨까?

가평에서 보내는 여름은 우리 기억속에서의 꽃이 될 것 이다.

자연과 함께 숨쉴 수 있고 지금과 같이 더운 무더위와 스트레스를 시원하게 날려 버릴 수 있는 가평, 난 너가 자랑스럽다.

모두에게 희망이 되어주는 동시에 더위를 한 번에 날려주는 가평으로 놀러 오는 것은 우리 삶의 최대 행복한 순간이 될 것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산문 중등부 최우수작] 아빠의 선물
청평중학교 2학년 유한나

가평의 여름, 아기 종달새는 차가운 새벽공기 속에서 눈을 떴다. 어제 비가 온 탓에 떨어진 물방울 소리 때문인지 잠에서 금방 깨버리고 알았다 입에 먹이를 물고 온 엄마 종달새가 둥지에 돌아오면 종달새는 엄마의 든든한 아침과 함께 하루를 연다.

하늘을 높이 날아 아름다운 날개를 가진 백로와 인사를 나누었다. 날갯짓에 지치면 강으로 내려가 물을 한웅큼 삼켜 보기도 했고 물줄기 한 가운데 서서 부리 사이로 간지럽게 스며드는 시원한 물을 느껴 보기도 했다.

그러다가 쨍쨍한 여름의 햇살, 살랑 부는 바람과 함께 아기 종달새는 엄마 종달새 품속에서 잠이 들었다.

싱그러운 나무와 물 좋기로 소문난 가평에 뜨거운 햇살이 가득 차는 계절, 여름이 찾아왔다. 우리집에는 여름을 좋아 하는 사람이 딱 두 명이 있는데 바로 아빠와 나였다.

어릴 적부터 나무가 가득하고 생명이 살아 숨 쉬는 가평이 고향이었던 우리 아빠는 나에게도 아름다운 자연을 보여주기 위해 산과 강을 내 눈에 가득 담아주시던 분이다.

아빠와 손을 잡고 뜨거운 햇살과 풀 사이로 숨어 있는 곤충을 찾기도 했고 더위를 피하기 위해 강에서 신나게 물장구도 쳤었다.

그리고 때로는 아빠와 나란히 발을 맞추어 노래를 부르며 나무 아래를 거닐기도 했다. 아빠는 가평의 여름을 좋아 했고, 그런 아빠를 곧 잘 따랐던 나 또한 가평의 여름을 좋아 했다.

그러나 이 이야기도 이제 나와 아빠의 추억에 지나지 않게 되었다. 어느 덧 내 꿈을 향해 숨 가쁘게 달려가야 할 나이가 된 나는 학교에 있을 시간도 모자르게 되었다.

지금도 학교 의자에 앉아 멍하게 산을 보고 있을 때면 아빠와 함께 보냈던 여름의 기억이 문득 문득 떠오르곤 한다. 오전은 내내 학교에 있고, 오후에는 학원에 있다.

그러다가 집에 돌아가면 시곗바늘은 10시를 가리킨다. 이러면 아빠와 내가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은 학원에서 돌아 와서부터 잠자리에 들기 전까지의 시간이 전부다.

훌쩍 커버리고 만 나는 가평의 싱그럽던 햇살도 시원한 물줄기도 그리고 아빠의 따뜻한 손의 느낌도 잊어버렸다.

나의 머리속에는 가평의 여름은 차츰 잊혀져 가고 있었다.

이제 또 다시 가평의 여름은 찾아왔다. 바쁘게 달려가는 이 시점에서 한 번 쯤은 뒤를 돌아 우리가 놓친 소중한 것들을 다시 한 번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

나도 이번 돌아오는 여름 방학에 아빠와의 기억을 되새김하기 위해 아빠의 손을 잡고 산으로 강으로 떠나야겠다.

아름답고 푸른 추억을 기억하기 위해, 아빠가 내게 선물해 준 소중한 가평의 여름을 되찾기 위해서

 

[산문 초등부 최우수작] 가평의 여름
상천초등학교 6학년 최윤희

가평의 여름은 자연속에서 시원하게 보낼 수 있다.

가평에는 바다는 없지만 정말 시원한 계곡이 많이 있기 때문에 계속에 가서 수박을 먹고 놀면 정말더위를 잊을 수 있을 것이다.

가평의 계곡에는 두밀레 쪽에 많고, 용추계곡도 있다.

나는 주로 두밀레 계곡에 많이 간다. 수박을 계곡에 담가 놓았다가 먹으면 꿀맛이고, 계곡에서 생긴 추억도 있다.

그 추억은 계곡에 있는 송사리를 잡아서 친척이 일하는데 놔둔 추억인지 기억인지가 내 머릿속에 남아 있고, 또 하나는 바위에 앉아서 쉬고 있다가 슬리퍼를 물에 담갔는데 그 슬리퍼가 깊은 밑에 물로 떠내려간 것이다.

그래서 나는 당황하고 있는데 아빠가 뛰어 가서 슬리퍼를 잡았다. 이런 추억도 있다.

가평의 여름은 숲에서 보내도 좋다

등산을 하면 힘들 긴 하지만 에어컨 바람 못지않은 숲의 바람이 우리를 시원하게 해주고, 숲속에 있는 상쾌한 공기가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해준다.

그리고 무엇보다 우리 상천초등학교 근처인 호명산과 호명호수에 올라가면 건물을 많이 짓지 않는 상천에 있는 산에는 더욱 더 상쾌한 공기와 바람이 맴돈다.

도시락을 싸서 호명호수에 가보면 정말 상쾌한 여름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이 처럼 우리 가평에는 도시에는 없고, 도시에서는 절대 느낄 수 없는 또 다른 즐거움으로 여름을 느끼고 보낼 수 있을 것이다.

 

[시 고등부 최우수작] 자연이라는 이름에서 있을 그 곳
설악고등학교 1학년 정은재

그 어딘가에 있을
산등성이의 설익은 아침의 꽃잎은
영겁이라는 날에야 낯섦의 매혹을 흩뿌린다.

그 어딘가에 있을
이유 없이 나지막히 콧잔등을 간질이는 풀내음은
흙바람이 나부끼고도 무심함이라는 아름다움을 뽐낸다.

그 어딘가에 있을
황혼이 스며드는 만개할 듯 한 나뭇가지는
이름 모를 곳에 홀로 우두커니 있어도 풍요로움이라는 포근함을 전해준다.

투박한 듯한 그 침묵에 취하고 울렁이는 가슴을 고르며
자유로이 한 획을 푸른 여백에 그려 넣어
피워내어진 환의에 고향내음을 가만히 들이 쉰다.

온 몸으로
온 가슴으로
어제를 노래하는 오늘을 맞이하는 내일을 고하는
그 어딘가에 있을 그 대지를
영글어진 자연을 감싸 앉는다

 

[시 중등부 최우수작] 새벽 호수
청심국제중학교 2학년 김시연

방정맞은 수탉마저
횃대 위에서 휘청거리던
이른 새벽

흑색 깃털 사이로 불어오던
가슴 저리는 골짜기 바람

갈대 사이로 움푹 파인 물 웅덩이
그 안에는 시퍼런 산

초봄 여린 잎을 뭉그러뜨리며
강 기슭 자갈밭에서
우수수 떨어지던 빗방울

차갑게 식은 채 일렁이는
빛바랜 보름달을
꽉 메어 잡아
일그러뜨리던 낙엽

이 모든 것들에
찾는 이들의 시야는 흐려지고
나뭇가지에 걸친 고요가
한껏 나른해지는 이 곳에서는

발 빠른
새벽안개마저
발목을 잡혀버린다

 

[시 초등부 최우수작] 녹색의 푸르름이
가평초등학교 6학년 권순호

연두빛 터널을 지나면
녹색의 푸르름이 어서 오라고 손짓하며,
나를 반기네!

고개를 들을 까 망설임도 잠시
살포시 고개 들은 꽃봉우리들이
수줍은 미소를 보내며,
나의 마음을 설레이게 하네!

빨간, 노란, 분홍, 하얀색의 꽃 봉우리들이 서로 이쁘게 치장하고,
뽐내려는 모습이
나를 미소 짓게 하네!

까르르! 까르르! 소녀들이 웃는 모습처럼
활짝 핀 모습으로 미소를 보내며,
나의 마음을 두근거리게 하네!

나의 설레임도 잠시!
나의 웃음도 잠시!
나의 두른거림도 잠시!
더 성숙하고 아름다운 모습으로
다시 만나기 위해 떠나야 하는 모습이
나를 슬프게 하네!

하지만! 하지만!
다시 볼 수 있는 그날을 위해 그리움이 있어
나의 기다림도 행복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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