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도 가평군 발전의 초석이 될 수 있는 이번 비즈니스 여행에 자비(自費) 동반하여 전 일정을 소화하고 돌아 왔다.이에 언론인의 사명감으로 일정 중에 생긴 크고 작은 일들을 기행문의 형태를 빌려 서너번 나누어 게재키로 한다. [편집자 주]떠나기 전 많이 망설였다.
무엇보다 열악한 경영환경에서 적지 않은 여행경비를 염출해야 하는 현실적 문제 때문에 고심 중 “높이 나는 새가 멀리 본 다” 는 말을 떠올리며 동반키로 결정을 했다. 이태리하면 여러 가지가 떠오르는 나라이지만 그 가운데 중소기업이 강한 나라, 예술의 나라라는 강한 인식이 출발 전 나를 흥분시키기에 충분했다.
이런 나의 결정을 놓고 항간에는 이러저러한 흉흉한 소문들이 돌기도 하여 다소 찝찝하기도 했으나 누가 무슨 말을 해도 언론이 자기의 사명을 다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굳은 신념으로 일거에 무시하기로 마음을 정해버렸더니 오히려 홀가분해 졌다.
드디어 대망의 출발 12일 아침, 새벽부터 묵묵히 캐리어에 짐을 챙기는 아내가 “뭐 지역신문이 꼭 가야하는 거냐” 며 볼멘소리를 했지만 이에 난 “이 사람아 그런 일을 하지 않으려면 무엇 하러 신문 만든다고 이 고생을 하나?” 며 멋대가리 없는 한마디를 던지고 공항을 향했지만 공항 가는 시간 내내 아내의 한마디가 내 귓전을 때렸다.11시 30분 인천공항에 도착 출국수속을 마치고 2시 5분 로마행 항공기에 몸을 실었다.
아내의 음성이 지속적으로 나를 따라 다녔으나 이내 기분을 전환하기로 했더니 한결 편해졌다. 드디어 저녁 7시경 로마공항에 도착해 공항로비에서 피사행 항공기를 갈아타려고 다른 일행들과 둬 시간을 기다렸다.
이때 갑자기 공항 청사 안에서 사이렌 경보음이 울려 우리 일행들은 깜짝 놀라 사실을 확인해봤더니 직원의 실수로 이루어진 헤프닝이란다.
모르긴 해도 인천공항에서 이런 일이 발생했다면 어찌 되었을까 하는 생각을 잠시해보며 피식 웃었다.
이후 로마에서 저녁 9시30분경 피사행 비행기를 갈아타고 약 1시간가량 이동 후 10시 30분경 피사에 도착 전용버스에 올라 우리가 가고자 하는 목적지 비아레지오 시에 12시에 도착했다. 이때 한국시간 13일 오전 8시다.집을 떠난 지 만 하루가 흘렀다. 어쨌든 이탈리아는 우리나라보다 약8시간 시차가 늦은 국가로 우리일행은 이탈리아 현지시간 12일 밤 12시가 돼서야 호텔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었다.
도착지에는 이탈리아 피에트라 산타에 거주하고 있는 한국인 조각가 박은선 작가와 피에트라 산타 시장이 우리를 반갑게 맞이했다.
박은선 작가는 지난해 비아레지오 축제 심사위원이면서 경희대 미대, 이탈리아 카라라국립 아카데미를 이수 이탈리아에서 22년간 조각가로 활동하며 이탈리아에서 이미 유명한 조각가로 명성이 자자한 분이다.
피에트라 산타는 세계 수많은 예술가들에게 영적, 미적 영감을 준 곳이기도 할 뿐 아니라 수많은 조각품들이 탄생할 수 있는 풍부한 원석을 매장하고 있는 조각자원을 가진 도시로 도 유명하다.특히 이탈리아가 낳은 세계적 예술가인 미켈란젤로가 다비드상과 피에타상을 조각할 수 있었던 원석을 채취한 곳이기도 하여 그 유명세가 아직까지 지켜지고 있는 도시이다.
이어 우리는 박은선 작가와 피에트라 산타 시장의 안내를 받으며 포르떼데이미르미 시내를 돌아 봤다. 대리석 원석의 자원이 풍부해서 인지 인도에 깔려있는 보도블럭들이 온통 대리석으로 깔려있어 깜짝 놀랐다.
이어 12시 정오 우리 일행은 비아레지오 시청과 MOU체결을 위해 시청부근으로 이동했다. 이 자리에는 이미 비아레지오 축제를 앞두고 시청공무원과 축제관계자들이 축제와 관련 브리핑이 진행되고 있었다.우리 일행은 브리핑이 끝나기를 기다리다 약 1시간 뒤 현지 언론들의 관심을 받으며 협약식을 진행했다.
당초 이날 협약식에는 죠지오 델 긴가로 비아레지오 시장이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현지 사정으로 인해 비아레지오시 여성 부시장이 김성기 가평군수와 두 도시를 대표해 협약을 체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