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호덕 편집국장
가평군이 이진용 前군수의 퇴진으로 인하여 행정공백을 겪고 있다.

그런 가운데 올 4월 치루어질 가평군수보궐선거에 나설 수명의 예비후보들이 자의반 타의반 후보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실제 장기원 현 군의원이 며칠 전 출마를 선언하고 나섰고 모르긴 해도 현재 거명되는 몇몇 예비후보들도 출마선언이 뒤따를 것으로 예견되고 있다.

이 같은 일들이야 전국 어디서나 대동소이한 현상이지만 이곳 가평군의 경우 조금 특이점이 엿보인다.

이는 다름 아닌 이들 후보 대부분이 새누리당의 공천을 원하고 있다는 것이다.

주지하다시피 그간 가평군은 무소속후보가 강세를 보여왔던 지역이었다.

하지만 연이은 무소속후보 군수들의 낙마로 인하여 지역정서가 예전 같지 않다는 예비후보들의 현실적 판단에 따른 듯 보여진다.

현재 새누리당의 공천을 원하는 후보군의 면모를 살펴보면 조영욱 전 가평군민회장을 비롯하여 정진구 전 군의장, 이수환 전 성남시설관리공단 이사장, 박창석 현 경기도의원, 김용기 전 북면장, 육도수 전 도의원, 오구환 전 농협조합장, 며칠 전 공식출마를 선언한 장기원 현 의원 등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 외에도 김성기 현 경기도의원과 김영복 전 경기도의원 등도 공천상황을 예의주시하며 자신들의 입지를 강화하고 있는 중이다.

이런 중에 4월 보궐선거에 나서는 예비후보들에게 몇 마디 당부하고자 한다.

먼저 임기동안 자신의 영달보다 군민의 행복을 위할 수 있는 인물인지 스스로 검증해보기 바란다.

우리나라의 정치역사를 살펴보면 비장한 각오로 출발했던 초심을 지키지 못하고 불행한 최후를 맞이한 정치인들이 부지기수이다.

뭐 멀리 갈 도 없이 현재의 가평군의 경우만 생각해봐도 다 아는 일들이기 때문이다.

둘째, 막연한 공명심에 출마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자신의 그릇을 과하게 평가하여 선거에 나섰다가 돈은 돈대로 없애고 집안망신만 당한 후보들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군수직이란 종합행정의 다루는 복합정치술이 요구되는 직무이다.

수 십가지 악기의 특장을 살려 때로는 이들이 내는 장중한, 또는 섬세한 소리를 아름다운 화음으로 조화롭게 만들어 낼 수 있는 오케스트라 지휘자나 마찬가지로 탁월한 능력을 갖추어야 한다는 말이다.

여기서 말하는 탁월한 능력이란 악단의 지휘자처럼 모든 악기의 특성을 파악할 수 있는 능력을 겸비하고서 그 직에 나서라는 주문을 하고 싶다는 말이다.

혹여 그러지 못한 후보가 이번 보궐선거에 당선이 된다면 우리 가평은 또다시 불행한 군수를 맞이하게 된다는 의미이다.

설사 오케스트라 지휘자처럼 모든 능력을 겸비하지는 못했다 쳐도 최소한 도덕성과 청렴성만은 담보한 후보가 당선되기를 희망해본다.

 

저작권자 © 경기인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