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명수 편집부장
지난주부터 가평 관내의 초·중·고등학교의 졸업식이 시작되었다.

요즘 졸업식에 가면 순찰차가 교문 주변에 있고, 정복을 입은 경찰관이 학교 주변에서 학생들의 움직임을 예의 주시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경건한 가운데 선·후배, 사제 간 석별의 정을 나눠야 할 졸업식장이 어쩌다 이 지경에 이르렀는지 안타까운 일이다.

졸업의 해방감이 도를 넘어 강압적인 뒤풀이로 표출되는 것을 막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고 하지만 어쩌다 이 지경이 됐을까 싶기도 하다.

졸업은 학업의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고 상급학교에 진학하는 하나의 과정인데 말이다.

강압적인 뒤풀이에 대해서 교육당국의 철저한 대비와 홍보가 절실히 요구되고, 각 학교별로는 특색 있고 건전한 프로그램을 마련해 졸업의 의미를 더하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을까 싶다.

또한 졸업을 하고 상급학교에 입학하는 시점까지도 관심을 가지고 돌봐야 하지 않을까 싶다.

졸업하고 입학하는 20여일의 기간 동안에도 뒤풀이와 졸업을 축하한다는 의미로 청소년들의 일탈이 심심치 않게 있다고 하니 말이다.

학생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노래방이나 펜션, 부모님이 안 계신 낮 시간 집에서 선·후배가 모여 술을 마시거나 담배를 피운다고 한다.

이처럼 학생들은 얼마든지 어른들의 눈을 피해 졸업 뒤풀이나 일탈을 암암리에 즐길 수 있다.

졸업 시즌에만 관심을 가지고 학교 주변만 보는 것이 아니라, 폭 넓게 아이들을 지켜봐야 한다는 것이다.

교육기관이나 경찰은 졸업식이 끝났다고 예방활동을 끝내지 말고, 계속해서 관심을 가져야 하지 않을까 싶다.

또한 교육당국은 졸업식 이후에도 학생들이 흥미를 가지고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를 위해서 교육당국이나 군 예산이 필요하다면 지원을 해서 학생들이 졸업이 하나의 과정을 마치는 것만이 아니라 다음단계를 향한 출발이라는 것을 깨달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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