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평군이 최근 정부의 예비타당성조사 면제대상으로 확정된 ‘제2경춘국도’사업과 관련 부랴부랴 새로운 노선 안을 원주지방국토관리청에 제시했다.

즈음에서 오래 전 얘기 한 토막을 전한다. 경북 봉화군 춘양에는 춘양역이 있다. 철암과 영주를 잇는 노선으로 1955년 개통되었다가 이후 철암선과 동해 북부선을 합하여 지금의 영동선(영주-정동진-강릉)으로 바뀌었다.

그러한 춘양역은 ‘억지춘양’ 이라는 일반명사가 생길 정도로 꽤 알려져 있다.

그 말이 유래한 사연을 살펴보면, 그 지역 철도 개설당시 직선코스를 계획했던 철도를 오메가 형태인 자신들의 마을을 억지로 통과하도록 지역유지들과 주민들이 나서서 현재의 춘양역이 생겼다고 하여 “억지춘양” 이란 말이 생겨났다는 일설이 있다.

이와 정반대의 경우가 바로 연접지역인 포천이다. 당시 정부에서는 포천을 관통하는 철로 개설을 계획했으나 포천시민들이 모여 조용한 양반 고을에 철마가 왠 말이야 며 극구 반대에 나서는 바람에 부득이 포천지역을 벗어나 인근 지역을 통과하도록 했다는 설이다. 실제 현재 포천군은 철도가 없는 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뜬금없이 철도 개설을 둘러싼 두 지역의 극명한 태도를 적시해본 이유는 얼마 전 정부는 ‘제2경춘국도’로 개설을 발표한 바 있다.

공사개요를 살펴보면 현재 남양주시 금남리 까지만 개설되었고 그 지역부터는 기존도로와 합도 되어 주말을 비롯한 휴가철 등엔 병목현상으로 극심한 교통체증을 겪어오던 현 금남리에서 춘천군 서면 당림리까지 4차로 총 32.9㎢ 구간 개설이다.

정부 발표대로라면 수도권과 춘천 간 교통체증을 감안한 기능적인 코스로 계획되었던 것 같으나 가평군민들의 입장에서 보면 신설될 ‘제2경춘국도’는 말 그대로 가평군 발전을 고려하지 않은 계획이라는 대목이다.

그나마 가평을 경유지로 해 온 관광객들이 ‘제2경춘국도’가 개통됨과 동시에 가평지역은 건너뛰는 패싱 지역으로 전락할 수밖에 없다는 주장이다.

더구나 신설될 고속도로의 80%가 가평권역에 속해있다. 그러다보니 당연히 가평군으로서는 이 기회를 놓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번 기회를 통해 가평권 관광중심지의 접근성을 고려한 여러 가지 방안들이 마련되고 있다.

가평군은 현재 정부가 발표한 코스를 개선하여 변경한 새로운 코스를 제시하는 등 발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일부 군민들은 그동안 손을 놓고 있었던 군 행정에 대해 다소 아쉬움을 나타내고 있다.

여하튼 현재 가평군을 비롯한 의회, 시민단체 등이 모두 나서 해당 부처와 적극적인 협의를 진행하고 있는 중이다. 이에 본보도 가평군의 대처를 적극적으로 응원하며 아낌없이 힘을 보탤 생각이다.

이번 기회를 통하여 그간 흩어졌던 지역민심이 새롭게 고양되는 계기가 되기를 간망하는 바이며, 빠른 시일 내 군민의 뜻이 하나로 결집되어 궐기대회를 통해서라고 가평군민의 입장을 표명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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