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사는 세상이 그렇지 뭐” 나라 안 밖으로 복잡한 일들이 끊임없이 발생하는 현상을 빗댄 어느 철학자가 한 말이다. 이 말이 요즘 국내에 벌어지고 있는 크고 작은 사건들과 잘 맞아 떨어지는 느낌이다.

일일이 모두를 적시할 수는 없지만 대충 생각나는 일들만 해도. 북미정상회담, 남북정상회담, 개성공단재개, 금강산개방, 체육계 미투, 집단자살, 살인사건, 초미세먼지, 기초의원들 외유추태 등 이루 셀 수 없는 지경이다.

그나마 퍽 다행한 일은 금년은 조류독감인 AI가 발생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철학자의 말처럼, 아무튼 사람 사는 세상이어 그런지 이런 저런 일들이 골고루 발생했다가 해결되는 등 문명사회의 진화와 퇴보가 함께 이루어지고 있는 중이다.

이처럼 무수한 일들 가운데 국민들 가슴에 크게 와 닿는 일은 아무래도 경제적인 일이 아닐까 싶다. 문재인정부가 출범하고 나서부터 이 경제문제는 정치적 화두가 되어 왔지만 아직까지도 속 시원한 결과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국민들이 체감하는 수준의 경제회복이 이루어지기는 아직 요원하기만 하다. 이를 정부의 책임만으로 돌릴 수도 없는 것이 국내 전 산업방향이 자동화, 무인화를 추진하고 있기 때문에 그나마 서민들 일자리는 점점 줄어들고 있는 실정이다.

거기에다 최저임금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불거지는 바람에 알바로 용돈벌이를 하던 젊은이들의 주머니마저 궁기를 면하지 못할 처지가 되고 말았다.

이 대목에서 “친구를 따르자니 사랑이 울고 사랑을 따르자니 친구가 운다.” 던 신파극 대사가 생각난다. 이 상황이 현 정부의 경제딜레마를 여실히 보여주는 듯하다.

서민경제를 따르자니 기업이 울고 기업을 따르자니 서민이 우는 꼴이기 때문이다. 그도 그럴 것이 기업이나 서민모두 대한민국의 국민이기 때문이다.

기업의 입장에서 보면 삼재수로 표현되는 지하자원 없고, 땅덩어리 작고, 인구밀도 높았던 지난 시기 온갖 악 조건하에서 죽을힘을 다해 일구어 온 사업이어서 누구보다도 경제 환경에 민감 할 수밖에 없는 점을 이해해 주어야 한다고 본다.

또한 서민들의 입장에서 봐도 낮은 임금을 수용하여 갖은 궂은일들은 서민들 몫이었다. 그 알량한 수입 안에서 부과되는 세금 열심히 낸 죄밖에 없는 입장이다.

이를 잘 아는 정부이기에 이러지도, 또 저러지도 못하는 진퇴양난의 질곡에 빠져있는 상황으로 이해된다. 이런 경우 가장 현명한 일은 국민들이 정부의 방침에 지나치게 일희일비하지 말고 묵묵히 지켜봐주는 일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마지막으로 기해년 새해 모든 가정에 평강이 깃드시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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