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그대로 2018년은 다사다난한 한해였다.
국제적으로는 북한 핵과 북미협상으로 세계가 들썩 거렸으며, 나라 안 역시 남북이슈가 주를 이루는 가운데 크고 작은 일들이 국민들을 웃고 울리게 한 해로 기억 될 듯하다.

가평군 관내 역시 지난해 6․13 전국동시지방선거와 맞물린 선거 후유증이 마무리 되지 못하고 오히려 커져가는 양상을 띠고 있다.

본지를 통해 누차 지적되는 바이지만 가평군의 독특한 선거문화로 인하여 선출직 단체장들이 법고를 겪는 매우 불유쾌한 일들이 이어져 오고 있음은 군민의 한사람으로서 실로 옷깃이 여미어 지기도 하게 한다.

어제까지의 동지적 관계가 오늘에 이르러서는 고소고발의 당사자로 변하는 현실들을 목도하면서 인간의 추악한 면을 엿보는듯하여 스스로 자괴감마저 드는 형국이다.

이런 일들의 배경을 들여다보면 인간관계에서 발생하는 비열함이 어떤 것인지를 깨닫게 된다. 선거 시즌이 오면 유력후보자 주변에 구름떼처럼 사람이 몰리는 현상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있어 온 일이다.

그 중 거개 다수의 지지자들은 자신들이 애호하는 후보자의 당선을 바라는 순수한 팬덤으로 이해되지만 그 가운데 선거 결과와 자신의 이익을 연계시키려는 크고 작은 음모와 간계가 숨어드는 경우가 허다하다.

단 한 표가 아쉬운 후보자 본인으로서는 옥석 구분할 사이 없이 이를 수용할 수밖에 없다.

조금 다른 시선으로 보자. 전해지는 말에 의하면 사기꾼이나 사기를 당하는 사람 모두 사기성이 농후하다는 점이다. 마음이 바른 사람은 허망한 욕심이 없기 때문에 사기꾼들의 얘기에 흔들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하지만 마음이 허 한 경우에는 사기꾼의 달콤한 유혹을 견디지 못하고 뜬 구름을 잡으려다가 노회한 그들의 쉬운 먹이 감이 된다는 논리이다.

선거판 고소고발 사건 역시도 선거전에 막연한 기대를 가지고 있다가 지지했던 당선자가
자신의 요구를 들어 주지 않을 때 발생하는 게 대부분이다.

이는 실제 비열하기 짝이 없는 행위이기도 하다.

일차적인 책임이야 이런 얄팍한 꼼수에 대해 미리 대처하지 못한 당선자이기는 하지만
후보자에서 당선자에 이르기까지 그 말할 수 없는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이를 차분하게
따지고 행동하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싶다.

어찌 되었거나 이런저런 문제들로 한해의 마무리가 심란해져 버린 가평군의 내일이 우려되는 대목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모든 일마다 일희일비하는 경거망동을 하지 않기를 희망한다.

진심으로 바라 건데 올해부터는 가평군이 새로운 도약의 해가 되기를 진실로 기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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