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부보훈지청 인천제대군인지원센터 취업상담사 송미령

당신은 플랜B가 있나요?

우리 인생은 항상 계획대로만 흘러가지 않는다.

때론 생각지도 않았던 어려움에 부딪혀 좌절하기도 하고 흔한 일은 아니만 예상하지 못했던 행운, 또는 도움이 되는 인연을 만나는 행복을 누리기도 한다.

제대군인에게 전역은 위기인 동시에 기회이다. 준비된 사람에게는 새로운 기회일 것이고, 준비 없이 맞이하는 사람에게는 느닷없는 위기일 것이다. 그렇다면 전역을 새로운 기회로 만들기 위해서는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먼저 나의 관심분야를 이해하고 내가 가진 역량, 경험들을 정리해보고 그것에 맞는 목표를 설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후 목표를 이루기 위해 필요한 교육, 자원 등을 알아보고 준비하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이때 필요한 것이 바로 대안 플랜B이다.

제대군인지원센터에서 근무하며 계획했던 대로 되지 않아 크게 실망하는 분들을 보면서 그분들 대부분이 전직목표 설정, 관련교육 수강, 정보수집 방법 및 구직방법 등의 단계에서 구체적인 대안을 가지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전역을 앞두고 친한 선배의 조언을 듣고 시설관리직으로 전직목표를 설정한 A중령은 시설관리직 구직 시 요구되는 국가공인 자격증 취득을 위한 교육 수강을 권유하는 담당 상담사의 조언에도 불구하고 몇 년 전 취업한 선배의 경우를 예로 들며 굳이 어려운 자격증을 취득하지 않겠다며 교육비 지원제도를 활용해 취득이 용이한 민간자격증과정을 온라인으로 수강하였다.

하지만 몇 년 전에 비해 채용시장에서의 경쟁이 더 심해졌음을 간과한 A중령은 전역 후 아직까지도 전직에 성공하지 못했다. A중령은 시간이 지나며 정보수집 시 몇 년 전 취업에 성공한 선배의 조언만 받아들였고 담당 상담사의 조언은 흘려들었던 자신을 후회스러워했다.

대학에서 정보통신공학을 전공하였고 정보통신병과에서 군복무 후 전역을 앞둔 B대위는 전역을 앞두고 취업을 준비하며, 자신이 전공, 병과 관련해서 활용가능한 자격증을 보유하지 못했다는 사실을 깨닫고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계속 군인으로 복무할 생각을 했기에 사회에서 필요한 자격증을 취득할 생각을 못했지만 결국 전역을 하게 되었다며 전역 후 취업을 위해 준비하는 시간을 가져야겠다고 말했다.

평소 대인관계가 좋았던 수송병과 출신의 C원사는 전역 전 지인에게서 운수회사 관리직을 제안 받았기에 전직교육 기간 중 전직교육원의 주문식(연계) 교육 수강이나 제대군인지원센터의 교육비지원제도를 통해 교육을 수강하지 않았다.

이전에 제안 받았던 운수회사 관리직에 대한 추천확인을 위해 지인을 찾아갔지만 이미 그 자리엔 다른 사람이 근무하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인적 네트워크를 통한 구직방법은 공개채용보다 취업될 확률이 높지만 취업이 확정되기 전까지는 구직을 위한 노력을 계속해야 한다는 것을 몰랐던 것이다.

전역을 앞두었거나 전역하고 성공적인 전직을 기대하는 제대군인들에게 꼭 하고 싶은 말은 하나의 목표, 하나의 방법, 한 사람에게만 의존하지 말고 반드시 명확한 대안을 가지라는 것이다.

인생은 우리가 세운 계획대로만 흘러가지 않으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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