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북부보훈지청 보훈과장 가상현
2016년 1월 국제투명성기구에 발표한 ‘2015 부패인식지수’에서 우리나라의 위치를 살펴보면 총 167개 참가국 중 37위를 기록하여 인근 국가인 일본(18위), 대만(공동 30위) 등에 비해 뒤처진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는 OECD 34개국 중 공동 27위에 해당하는, 사실상 OECD 가입국 중 최하위권에 해당되는 기록이다. 전년도의 43위에 비해 6계단 순위가 상승한 것은 사실이지만, 당시 참가국은 174개국으로 7개국이 많았었고 점수도 55점에서 56점으로 1점 상승하는데 그쳐 사실상 거의 제자리라고 봐도 무방한 것으로 생각된다.

이 지수를 보면서 지표 최상단에 있는 국가가 과연 어디인지 궁금할 수밖에 없었다.
수년째 90점 이상을 기록하여 1위를 지속적으로 달성하고 있는 나라는 바로 북유럽에 속해 있는 ‘덴마크’이다. 인근 북유럽 국가인 핀란드, 스웨덴, 노르웨이의 경우도 부패인식지수가 모두 5위권 안에 드는 ‘청렴국가’였다.

이들 나라는 지역적으로도 비슷한 곳에 위치하고 있지만 ‘청렴도’에 대해서도 공통분모가 있는 셈이다. 이들 국가는 뿐만 아니라 세계 행복보고서에 따른 ‘행복지수’ 항목에서도 ‘부패인식지수’와 마찬가지로 덴마크가 1위를 차지하였으며, 앞서 언급한 노르웨이, 핀란드의 경우 각 4, 5위, 스웨덴도 10위에 올라있었다.

이쯤이면 ‘청렴’과 ‘행복’ 사이에는 우리가 모르는 밀접한 관계가 있는 건 아닐까 하는 호기심이 생길 법도 할 것이다.
물론 ‘부패비율지수’가 ‘행복지수’를 이루는 하위항목에 속해 있기는 하지만 항목이 총 7개로 구성되어 있음을 고려해 본다면 절대적인 상관관계에 있다고 보기는 다소 어려울 것이다.

이에 대한 해답은 덴마크인들의 인터뷰가 담긴 한 프로그램(KBS 스페셜)을 통해 쉽게 알 수 있었다.
덴마크에서 정치인은 일반인과 같은 자리에서 특권을 행사하지 않으며, 정치인과 공무원의 뇌물수수 및 청탁 사건이 존재하지 않기에 국민으로부터 신뢰가 높았다.

또한 모든 국민은 동등한 기회를 보장받기 때문에 인생과 기회가 태어난 환경에 의해 좌우되지 않고, 사회발전에 대해 공동책임을 지고 있는 구조를 이루고 있었다.
덴마크의 9선 국회의원은 이렇게 말한다.

“ 덴마크는 큰 부자가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내 생각엔 한국이 덴마크보다 많을 것입니다. 우리는 다른 나라와 같이 몹시 가난한 사람도 없어요. 이런 것이 우리를 세계에서 제일 행복한 사람들로 만드는 것 같아요.”

정치인과 공무원의 특권이 없고 그들이 부정부패를 저지르지 않기에 국민들은 신뢰할 수 있으며, 모든 이들은 공정한 환경에서 동등한 기회를 부여받고 공동책임을 지고 있기 때문에 행복을 느낄 수 있다는 그들의 말에서 청렴하지 않으면 결코 행복해 질 수 없고, ‘청렴’은 ‘행복’으로 가는 지름길이 될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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