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국적인 구제역으로 축사농가의 시름이 큰 가운데 이에 따른 각종 정월대보름 행사와 관련된 행사 등이 예년에 비해 다소 축소된 분위기다.

하지만 년 례 행사인 정월대보름 척사대회에서 반복되는 그림이 있어 소견을 밝히고자 한다.

이는 다름 아닌 민속놀이 현장에는 늘 정치인이나 정치를 지망하는 이들의 방문이 뒤따른다는 점이다. 이 같은 현상은 전국 어느 지역이던 비슷한 현상이다.

경기도 31개 시군을 비롯한 가평지역 곳곳의 척사대회의 현장에도 예외는 아니어서 시·군 의원, 광역의원 등이 참석하여 마을 사람들과 어울리곤 한다.

어찌 생각해보면 일견 지역민들의 대의 창구인 지역정치인이 지역민들과의 소통을 위하는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

이처럼 손쉽고 편리하게 정치행위를 할 곳도 드물 정도로 가성비 최고의 상황이다.

그런데 조금 시각을 달리 해본다면 누구나 할 수 있는 그런 평이한 행동보다는 묵묵히 쓰레기봉투를 들고 마을을 돌며 쓰레기를 줍는 정치인을 상상해보자.

아니면 학교부근 횡단보도에서 아이들이 등하교를 마칠 때까지 등하교를 돕는 멋진 정치인은 어떨까.

이름 있는 유명시설이 아닌 아무도 기억하지 않는 장애인시설에서 윗옷을 벗어던지고 땀을 흘려가며 봉사하는 멋지고 아름다운 정치인들의 모습을 우리 주변에서는 정녕 볼 수 없다는 것인지 안타깝다는 생각이 든다.

선거전에는 목숨이라도 바칠 듯이 굽신거리며 읍소를 일삼던 이들도 당선만 되면 마치 벼슬아치라도 된 양 뒷짐을 진 까치걸음으로 일관하는 요즘 정치인들을 보면서 잠시 공상적으로 생각을 해본 그림이다.

말 그대로 정치인들은 국민들의 공복이다. 그 말은 국민의 머슴이라는 뜻이다.

하지만 과연 이들이 국민들의 머슴으로 지내고 있는지는 스스로에게 자문해야 할 듯 보여진다. 국록이란 국민의 혈세를 말함이다.

그렇다면 국록을 받는 공복들은 그에 걸 맞는 일을 해야 한다는 말이다. 향후 그런 멋진 모습의 지역정치인들이 우리 주변에 많았으면 좋겠다.
 

저작권자 © 경기인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