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 피로 증후군은 정의하기가 매우 모호하다. 왜냐하면, 고혈압이나 당뇨병처럼 어떤 검사수치를 가지고 진단할 수 있는 질병이 아니라, ‘피로’라고 하는 매우 주관적인 증상으로 질병의 발생 여부를 판단하기 때문이다.

 

이 때, 피로를 유발할 만한 다른 의학적인 원인은 모두 배제되어야 하고, 피로와 함께 동반된 증상들이 특정 상태를 지녀야 한다.

‘피로’는 일반적으로 ‘일상적인 활동 이후의 비정상적인 탈진 증상, 기운이 없어서 지속적인 노력이나 집중이 필요한 일을 할 수 없는 상태, 일상적인 활동을 수행할 수 없을 정도로 전반적으로 기운이 없는 상태’로 정의한다. 이러한 피로가 1개월 이상 계속되는 경우는 지속성 피로라고 부르고, 6개월 이상 지속되는 경우를 만성 피로라고 부른다.

만성 피로 증후군은 잠깐의 휴식으로 회복되는 일과성 피로와 달리, 휴식을 취해도 호전되지 않으면서 환자를 매우 쇠약하게 만드는 피로가 지속된다.

만성 피로 증후군의 원인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확실하게 밝혀진 것이 없다. 다만 관련 질환으로 바이러스 감염을 포함한 각종 감염증, 일과성 외상 혹은 충격, 극심한 스트레스, 독성 물질 등이 거론되고 있다.

예전에는 만성 피로 증후군에서 운동이 오히려 증상을 악화시키는 것으로 생각하여 운동을 권유하지 않았지만, 최근에는 점진적으로 유산소성 운동량을 늘려나가는 운동 요법이 만성 피로 증후군 환자들의 증상 개선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들이 발표되면서 관심을 끌고 있다. 걷기, 자전거 타기, 수영 등을 포함한 점진적인 유산소성 운동이 유연성 운동, 스트레칭, 그리고 이완 요법만을 시행한 경우에 비해서 더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반적으로 알려진 만성 피로 증후군 환자를 위한 운동 처방은 환자들에게 주 5일간 최소 12주간 운동을 하도록 하고 매번 5∼15분 정도 운동을 지속하게 한다.

운동 강도는 최대 산소 소비량의 60% 정도로 제한하고, 처방된 한계 이상으로 지나치게 운동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만일 어느 특정 단계에서 피로가 더 심하게 유발되면 피로 증상이 줄어들 때까지 그 이전 단계의 운동 강도로 돌아가야 한다.

아직까지는 특별한 음식을 강력히 권하거나 피하도록 조언할 만한 과학적인 근거는 부족하다. 다음은 만성 피로 증후군 환자가 음식 섭취를 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는 몇 가지 간단한 지침이다.

1) 자신의 몸 상태에 귀 기울여서 선택하도록 한다. 즉, 어떤 음식이 환자의 증상을 악화시킨다면, 아무리 그것이 좋은 음식이라 할지라도 피하도록 한다. 샐러드, 브로콜리, 견과류, 과일, 시금치 같은 ‘좋다고 여겨지는 음식’조차도, 자신이 소화시킬 수 없다면, 그것은 매우 자극적일 수 있다.

2) 현명하게 먹을 것을 권한다. 만성 피로 증후군 환자들은 자신의 건강을 위해서 필요한 기본적인 자연 그대로의 영양소를 공급받는 것이 필요하다. 음식 민감성으로 이미 제한된 식사를 하는 경우가 아닌 환자는 다양하고 폭넓은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증세의 개선을 위해 가장 좋다.

3) 단순하게 먹을 것을 권한다. 이렇게 하면 소화를 돕고 음식에 대한 신체의 반응을 알아보는데 좀 더 쉬울 수 있다. 담백한 채식이나 녹말, 단백질을 선택하도록 한다.

4) 소위 건강에 좋다고 하는 음식을 먹도록 한다. 가능하면 다당류로 된 정제되지 않은 음식(현미 등),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한 채소, 단백질을 섭취하기 위한 저지방 육류 등을 선택하도록 한다. 인공적인 첨가물이 포함된 모든 가공식품은 피하도록 한다.

그리고 몇몇 음식들은 대부분의 환자의 증세를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피해야 한다. 대표적인 것들이 커피, 홍차, 카페인이 들어있는 소다, 콜라, 인삼, 마테차, 마황 등과 같은 자극제와 알코올, 단맛이 나는 감미료, 동물성 지방, 인공 식품 첨가제 등이다.

대신에 자극제로서의 좋은 영양 공급원은 사과산(ATP 포함), alpha ketoglutarate, CoQ10, 비타민 B12, 로얄젤리, 청록 해조류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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