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양화대교 중간에 위치한 선유도공원은 과거 서울시 정수장으로 쓰이던 건축구조물을 철거하지 않고 재활용하여 각종 수생식물과 나무 등을 심어 자연생태 정원을 조성한 국내 최초의 ‘재활용 공원’으로 건축가들이 뽑은 해방 이후 최고 건축물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선유도공원 설계자인 조성룡 성균관대학교 성균건축도시설계원 초빙교수는 이날 강연에서 공공건축과 도시재생의 기본은 현대사회의 긴급한 문제인 지구환경과 결부하여 어떻게 남겨진 건물을 부수지 않고 계속 쓸 수 있는가라는 ‘건축의 변환과 재생’의 관점에서부터 시작돼야 한다며 잃어버린 도시의 역사와 집단기억, 시간을 보존하고 재활용하면서 현재적 가치로 만들어내는 도시재생이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조성룡 교수는 다큐 영화 ‘말하는 건축가’로 유명한 고 정기용과 함께 활동해 온 국내 대표적인 공공건축가로 일제 강점기 골프클럽하우스였던 어린이대공원 내 교육관의 철거를 막아 내고 ‘꿈마루’라는 이름의 새로운 공간으로 재탄생시키는 등 변환-재생작업을 꾸준히 해오고 있다.
양근서원장은 “건축물의 변환과 재생이라는 철학이 반영된 선유도공원은 과거의 기억과 역사를 완전히 지우고 잊어버리는 방식으로 획일화된 도시개발과 재생사업에 근본적인 성찰과 영감을 준다”며, “도시재생, 공원조성사업 등 공공건축과 경기도 도시정책에서도 건물 자체의 재생뿐 아니라 도시 전체와의 관계, 기능을 고려한 건축물의 보존과 복원, 변환, 활용의 관점이 적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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