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회 더불어민주당 정치교육원(원장 양근서)은 13일 서울시 선유도공원에서 ‘공공건축과 도시재생’을 주제로 강연과 현장 답사로 이뤄진 제3회 정치아카데미를 개최했다. 

한강 양화대교 중간에 위치한 선유도공원은 과거 서울시 정수장으로 쓰이던 건축구조물을 철거하지 않고 재활용하여 각종 수생식물과 나무 등을 심어 자연생태 정원을 조성한 국내 최초의 ‘재활용 공원’으로 건축가들이 뽑은 해방 이후 최고 건축물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선유도공원 설계자인 조성룡 성균관대학교 성균건축도시설계원 초빙교수는 이날 강연에서 공공건축과 도시재생의 기본은 현대사회의 긴급한 문제인 지구환경과 결부하여 어떻게 남겨진 건물을 부수지 않고 계속 쓸 수 있는가라는 ‘건축의 변환과 재생’의 관점에서부터 시작돼야 한다며 잃어버린 도시의 역사와 집단기억, 시간을 보존하고 재활용하면서 현재적 가치로 만들어내는 도시재생이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조성룡 교수는 다큐 영화 ‘말하는 건축가’로 유명한 고 정기용과 함께 활동해 온 국내 대표적인 공공건축가로 일제 강점기 골프클럽하우스였던 어린이대공원 내 교육관의 철거를 막아 내고 ‘꿈마루’라는 이름의 새로운 공간으로 재탄생시키는 등 변환-재생작업을 꾸준히 해오고 있다. 

양근서원장은 “건축물의 변환과 재생이라는 철학이 반영된 선유도공원은 과거의 기억과 역사를 완전히 지우고 잊어버리는 방식으로 획일화된 도시개발과 재생사업에 근본적인 성찰과 영감을 준다”며, “도시재생, 공원조성사업 등 공공건축과 경기도 도시정책에서도 건물 자체의 재생뿐 아니라 도시 전체와의 관계, 기능을 고려한 건축물의 보존과 복원, 변환, 활용의 관점이 적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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